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검찰에 날개"…사실상 '부결' 요구
입력 2023.09.20 13:56
수정 2023.09.20 13:57
쌍방울·백현동 의혹 '체포안' 21일 표결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검찰권 남용"
"올가미, 피할 것이 아니라 부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하루 전인 20일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검찰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멈춰 세워달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와 같이 촉구했다. 당 의원들에게 사실상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 대표는 검찰이 지난 18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묶어 자신에 대한 영장 청구를 한 것에 대해서는 "황당무계하다"라고 하고 "검찰은 이재명 앞에 서면 갑자기 공산주의자가 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제 정치의 최일선에 선 검찰이 자신들이 조작한 상상의 세계에 꿰맞춰 저를 감옥에 가두겠다고 한다"라며 "명백한 정치보복이자 검찰권 남용"이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는 "돈 벌면 제3자 뇌물죄, 돈 안 벌면 배임죄라니 정치검찰에게 이재명은 무엇을 하든 범죄자"라며 "대북송금은 자던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표결이 필요 없는 비회기 중 영장청구가 가능하도록 여러 차례 기회를 주었다"라며 "그러나 검찰은 끝내 이를 거부하고 굳이 정기국회에 영장을 청구해 표결을 강요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저를 감옥에 보낼 정도로 범죄의 증거가 분명하다면 표결이 필요 없는 비회기 중에 청구해야 맞다"라며 "검찰은 지금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하고 있다"라고도 피력했다.
이를 두고는 "가결하면 당 분열, 부결하면 방탄 프레임에 빠트리겠다는 꼼수"라며 "중립이 생명인 검찰권을 사적으로 남용해 비열한 ‘정치공작’을 하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국가권력 남용과 정치검찰의 정치공작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저들의 꼼수에 놀아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고, "올가미가 잘못된 것이라면 피할 것이 아니라 부숴야 한다"라고 검찰을 향한 공세수위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지금의 이 싸움은 단지 이재명과 검찰 간의 싸움이 아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검찰독재의 폭주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달라"라며 "위기에 처한 헌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달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