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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객실에 누워 야구 관람'…잠실에 첨단 돔구장 생긴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3.09.18 14:42 수정 2023.09.18 14:57

오세훈 시장, 16일 토론토 로저스센터 방문 "야구 축제처럼 즐기게 할 것…호텔 연계 돔구장 검토 중"

잠실 돔구장, 국내 최대 3만석에 360도 개방형 콘코스…세계 두 번째로 호텔 연계, 객실 '직관'

현 잠실야구장 허물고 2026년 착공, 2031년 준공 목표…건설비 5000억 원 추산

잠실 돔구장 건설안 실내 조감도.ⓒ연합뉴스

서울 잠실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버금가는 첨단 돔구장이 생긴다. 호텔 객실에서 편안하게 야구 경기를 관람하고 막히는 지점 없이 관람석 복도를 한 바퀴 돌면서 원하는 어느 곳에서나 경기를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돔구장 건설비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런 내용의 잠실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밝혔다.


오 시장은 돔구장을 둘러본 뒤 "야구를 보는 것도 목적이지만 가족 단위 등 삼삼오오 모여 즐길 수 있게 시설이 아주 잘 돼 있어 하나의 축제 같은 느낌이다. 호텔이 돔구장과 붙어 있어 가능한 일"이라며 "우리도 이렇게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호텔과 연계해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로저스센터는 투수 류현진 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으로 약 4만1000석 규모의 돔 경기장이다.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일체형으로 조성돼 일부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은 시즌 중에는 주로 야구관객이, 비시즌에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한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약 40만∼250만원) 수준이다. 시즌 중에는 거의 빈 객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실제 블루제이스와 레드삭스의 경기가 열린 이날은 호텔 객실 300여실(야구장 뷰 70여실)이 만실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돔야구장 스카이박스에서 아눅 카루나라트네 토론토 블루제이스 부사장으로부터 시설 설명을 듣고 있다. 왼편 전광판 주변으로 야구장 뷰의 호텔 객실이 보인다.ⓒ연합뉴스

잠실 돔구장은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다. 서울시는 현재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와 돔구장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에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로 계획 중이다.


돔구장은 우천·폭염 등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 올스타브레이크(올스타전이 개최되는 약 1주일간의 정규리그 휴식기), 오프 시즌에는 대규모 공연·행사도 열 수 있다. 시는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프리미엄석을 도입할 예정이다.


시는 특히 돔구장과 호텔(야구장 뷰 120실 포함해 총 300여실)을 연계 조성해 객실, 레스토랑, 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에서 이색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호텔과 연계한 야구장은 로저스센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가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잠실 돔구장은 현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어진다. 시는 내년 말까지 실시협약을 마무리하고 2025년 시즌까지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2026년 착공, 2031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다. 공사 기간 대체 구장 확보 문제는 아직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주경기장에 리모델링을 통해 1만7천석 규모의 대체 구장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면 안전관리 측면에서 우려된다는 전문가 의견에 따라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 돔야구장 콘코스에 마련된 휴게 공간.ⓒ연합뉴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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