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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동조 삭발·지도부는 중단 호소…李 단식 장기화에 민주당 '어수선' [정국 기상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3.09.15 00:00 수정 2023.09.15 00:00

박광온 원내대표 등 이재명 찾아

"뜻을 이어받아 우리가 싸우겠다"

전국청년위는 국회서 삭발 투쟁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정부"

무기한 단식 투쟁 15일차에 접아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본청 내의 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의원들로부터 단식 중단을 요청 받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이 15일째에 접어든 14일 민주당 안팎은 이 대표의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목소리와 윤석열 정권 규탄을 위한 '삭발식'이 교차하며 어수선한 모양새를 띄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이 대표가 단식 중인 당대표실을 찾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손을 맞잡고 "단식 중단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며 "정말 걱정된다. 우리 뜻을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우리가 결속해서 힘 있게 싸우겠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힘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를 바라보는 일부 의원은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구기도 했다.


이어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검찰독재(정권)와 싸우기 위해 진두지휘를 해줘야 한다"며 "대표 몸은 개인의 몸이 아니라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 잘 보존해야 한다. 이제 좀 몸을 생각하면 좋겠다는 게 모든 의원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최강욱 의원은 이 대표의 모습을 보며 "그냥 노인이 돼버린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고, 친명 박찬대 최고위원은 힘이 빠진 듯 자리에 누운 이 대표의 옆을 끝까지 지키다가 퇴장했다.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당대표실을 나온 뒤 기자들과 만나 "보다시피 민주당 국회의원 전체의 뜻을 모아 이 대표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이처럼) 뜻을 당의 모든 의원이 이어받아 이번 정기국회에서 윤석열 정부 폭정을 제대로 견제하고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역할을 더 충실히 해나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단식 중단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의 단식 2일차인 14일 오후 국회본청 앞 계단에서 청년위원들이 삭발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죄와 내각 총사퇴 등을 요구하며 시작된 이 대표의 단식이 예상 밖으로 장기화되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청년들은 동조 단식에 이어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이 대표의 윤 정부 규탄에 합세했다.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소속 6명의 각 지역당 청년위원장들은 이날 오전 국회본청 계단 앞에서 윤 정부가 '청년예산'을 학살했다며 삭발 투쟁을 진행했다.


현장을 찾은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전용기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이 대표의 단식이 끝날 때까지 우리 청년위는 앞장서서 함께 하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삭발식 이후 이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며 "고용불안, 주거비 부담 심화 등으로 청년이 겪는 사회적 불안감은 이전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으로 악화됐다"고 성토했다.


이어 "윤 정부가 내놓은 내년도 예산안에 청년 관련 예산을 보면 청년내일채움공제 예산은 올해보다 4206억, 청년추가 고용장려금 2223억, 고용유지지원금 1260억, 구직급여 2696억, 국민취업지원 2829억, 저임금근로자, 예술인 특고 등 사회보험료 분담 2389억원의 삭감으로 청년과 취약계층 취업지원 예산이 총 1조5600억원 삭감됐다"며 "통탄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정부는) 청년 청년 부르짖다 예산삭감으로 뒤통수를 치니 뒤가 얼얼할 지경"이라며 "당장 삭감한 청년예산을 회복시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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