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어쩌나, 이강인 AG 합류 시점 미정…조별리그 불발 위기
입력 2023.09.14 15:03
수정 2023.09.14 15:03
PSG 늦은 확답에 아시안게임 합류 시점 불투명
최악의 경우 조별리그 건너뛰고 토너먼트부터 나설 수도
한국 축구 최고 기대주 이강인(파리생제르맹·PSG)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여전히 안개 속이다.
황선홍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14일 파주NFC에서 열린 소집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에 “PSG에서 공식적으로 이강인을 언제 보내겠다는 답이 없다”며 “강인이는 조속히 합류하고 싶어 하지만, 조율이 잘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밝혔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프랑스 명문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병역 혜택이 걸려 있는 아시안게임 출전에 의욕을 보여 왔다.
지난달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언급하며 “파리생제르맹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인 측에서 영리하게도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시 구단이 응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었다고 들었다.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는데 합류 시점이 아직도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PSG는 13일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합류 시기와 관련해서는 답을 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황선홍호는 다급해졌다.
당장 오는 16일 결전지인 중국 항저우로 떠나는 황선홍호는 이달 19일 쿠웨이트와의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3연속 우승을 향한 첫 발을 내딛는다. 쿠웨이트과 첫 경기를 치른 뒤에는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차례대로 붙는다.
이강인은 오는 20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첫 경기가 끝나자마자 PSG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21일 경기가 열리는 중국 진화시에 도착해 곧장 황선홍호에 합류한다면 24일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부터 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이 경우 이강인은 그나마 부담이 덜한 조별리그서 팀 동료들과 한 경기라도 호흡을 맞춘 뒤 토너먼트를 대비할 수 있었다.
하지만 PSG가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최악의 경우 아시안게임에 나서더라도 토너먼트부터 합류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 경우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을 활용하더라도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기존에 경기에 나선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하는 문제다.
물론 창의적인 미드필더 이강인의 합류는 황선홍호의 전력을 단숨에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이번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서는 황선홍호의 최전방 공격진은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셀틱)가 이미 병역을 해결해 차출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황선홍 감독은 박재용(전북)과 안재준(부천)이라는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공격수들을 선발했다. 선발 당시 두 선수 모두 K리그2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에 최전방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수준급 볼 배급 능력을 갖춘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황선홍호의 골 결정력도 한결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데 문제는 그 시점이 언제가 될지 아직도 모른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