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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공모가능성"…김만배·신학림 공작 의혹 배후설 확산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09.11 14:23 수정 2023.09.11 14:30

與, '허위 인터뷰' 수혜자 이재명에 초점

"뉴스타파 보도 기다렸단 듯 즉각 전파"

"文정부 검찰, 허위 내용 알면서 방치"

"공작의 배후와 공모자 등 전모 밝혀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인터뷰를 '대선 공작'으로 규정하고 배후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지목했다. 관건은 '허위 인터뷰'와 전파 과정에 이 대표 혹은 민주당의 관여가 있었는지 여부인데,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충분히 신빙성이 있다는 게 국민의힘의 판단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학림의 김만배 인터뷰를 악의적으로 편집해 허위사실을 만들고 대선을 불과 3일 앞둔 시점에 뉴스타파와 JTBC·MBC·KBS·YTN 등을 통해 마구잡이로 보도가 나갔다"며 "단순히 가짜뉴스 차원이 아닌 치밀하게 계획된 공작뉴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특히 "이재명 대표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가짜뉴스로 선거를 조작하려 했다면 국기문란에 해당하고, 핵심은 이 대표의 공모 여부다. 이번 사건의 배후 공모자 등 전모를 낱낱이 규명하고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이 대표와 민주당 공모 가능성을 의심하는 근거는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이 대표의 프레임을 정확히 뒷받침하는 허위사실을 만들어냈다는 점 △인터뷰에 등장하는 소위 '커피 대접설'이 허위라는 점을 문재인 정부 검찰이 알고도 방치했다는 점 △궁극적으로 이 대표와 김만배 씨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같다는 점 등이다.


대선 직전으로 시계를 돌리면, 당시에도 해당 보도에 대한 논란은 적지 않았다. 실제 인터뷰는 2021년 9월 15일 진행됐음에도, 공개는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 6일 이뤄졌기 때문이다. 선거 직전 물리적으로 반박이 어려운 시간대를 골라 보도함으로써 결과에 영향을 주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보도의 형태도 '인터뷰'가 아닌 '녹취록 공개'로 일방의 의견이 아닌 마치 객관적 사실이라는 뉘앙스를 담으려 했다는 지적도 나왔었다.


내용 역시 "대장동 의혹의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이 대표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이었다. 당시 보도된 녹취록에는 "윤석열이가 보냈단 말이야"라는 신 전 위원장의 물음에 김씨가 "응, 박○○ (검사가) 커피 주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주더래. 그래서 사건이 없어졌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대검 중수부 과장이던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수사에서 대출 브로커인 조우형 씨 사건을 무마해줬으며, 대장동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이 대표 주장의 근거로 쓰였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마자 이 대표는 자신의 SNS에 기사를 공유하며 적극 전파했음은 물론이다.


이와 관련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가짜 인터뷰 폭로에 기다렸다는 듯 모든 언론 보도보다 앞서 이 대표의 예고성 SNS, 여기에 친 민주당 언론들의 팩트체크 없는 집중포화까지, 물 흐르듯 잘 짜인 각본처럼 조직적인 정치공작의 최종 종착지는 이 대표를 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위 '윤석열 커피'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문재인 정부 검찰이 알고도 이를 묵인하거나 방치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대선 공작'의 배후에 이 대표뿐만 아니라 민주당과 전 정권까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이유다.


김기현 대표는 "지난 정권의 친문 검찰도 대선 공작을 완성하는 데 공을 세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대장동 수사팀은 2021년 말 남욱과 조우형을 조사하면서 '커피 대접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선 사흘 전부터 가짜 조작 뉴스를 통한 광범위한 선거 공작이 진행되고 있었는데도 그대로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 대표와 김 씨가 정치적으로 이해관계가 같다는 점에서 공모를 의심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 대표가 대선에서 승리해야 대장동 의혹을 덮을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었을 것이란 얘기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대선 조작 공작의 원조 김대업은 겨우 1년 반 만에 감옥에서 나왔다. 그가 얼마의 돈을 받았는지, 그 돈을 누가 주었는지는 결국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했기 때문"이라며 "하늘이 도와 천만다행으로 이번 정치공작은 결국 실패했다. 이제 이 엄청난 범죄를 덮을 권력도 없고 숨을 곳도 없다"고 경고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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