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의혹' 이재명, 7시간 넘게 조사 중
입력 2023.09.09 18:03
수정 2023.09.09 18:05
5번째 검찰 출석...檢, 대북송금 의혹 본격 조사 돌입
민주당 "정치 검찰의 추악한 술책" 주장
국힘 "개인비리 조사받는 李, 정치쇼 그만해야"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시간 넘게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질문에 일부 적극 답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오전 10시 30분경 시작된 이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는 현재 대략 7시간 정도가 지났다. 혐의와 관련된 기초적 질문에는 이 대표가 직접 답변하는 등 앞서 지난번 검찰조사와 달리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 등 모두 4차례 검찰에 출석한 바 있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지난 2019년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300만 달러) 등 800만달러를 대신 북한에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 그룹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다만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취지의 8쪽짜리 서면 진술서를 제출하며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에 출석하면서 "이는 정치 검찰의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출석 직전 자신의 공식 블로그에 서면 진술서 요약본을 게재하며 "쌍방울 그룹 관계자로부터 진술인(이재명)이 직·간접적으로 부정한 청탁을 받은 적도 없고, 북측을 비롯한 누구에게도 금품이나 이익을 제공하도록 지시나 권유, 부탁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단식 중인 이 대표 건강상태를 고려해 휴식 시간을 탄력적으로 가지면서도 저녁 이후까지 조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전 조사 이후 40분쯤 휴식을 취한 이 대표를 상대로 오후 1시부터 다시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시간 조사마다 20분 휴식을 반복하며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명분 없는 '뜬금 단식'을 이어가던 이 대표는 어떻게든 관심을 적게 받아보려 토요일에 조사를 받겠다면서, 결국 의료진까지 대기하게 만드는 '민폐 조사'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며 "이재명 대표의 저급한 정치쇼를 지켜보던 국민들도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고는 또다시 '정치 공작' 운운하며 '민주투사 코스프레'를 즐기고 있다"며 "개인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 마당에 '국민 주권'과 '민생'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조사에 강하게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정치검찰의 악행을 역사에 남기고 국민과 함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