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지 않는 빅리그’ 황인범, 전격 세르비아행…UCL서 맨시티 상대?
입력 2023.09.05 08:40
수정 2023.09.05 08:41
세르비아 최고 명문 즈베즈다와 4년 계약
러시아, 그리스 이어 이번에도 유럽 변방리그 도전장
당장 챔피언스리그 무대 밟을 수 있다는 것은 장점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그리스를 떠나 세르비아로 향한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는 5일 “황인범과 4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여름 K리그1 FC서울을 떠나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한 시즌 동안 활약한 황인범은 세르비아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이번 이적은 황인범이나 축구 팬들에게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결과다.
대전하나시티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황인범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해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유럽 진출을 추진했고, 2020년 여름 유럽 변방리그인 러시아로 향했다. 루빈 카잔에 입단한 황인범은 곧바로 주전이자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여기에 국가대표팀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 폭풍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루빈 카잔을 떠날 수밖에 없었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부여한 임시 자유계약(FA) 자격을 통해 FC서울에 단기임대 됐다.
서울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은 황인범은 지난 여름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전격 이적했다. 다만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었지만 그리스리그 자체가 유럽에서는 변방리그에 속해 아쉬움은 있었다.
하지만 황인범은 무대에 구애받지 않았고, 올림피아코스에서도 바로 주전으로 도약하며 활약했다.
지난 시즌 그리스 수페르리가 32경기를 소화하며 3골 4도움을 기록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그러자 이탈리아의 나폴리, 독일의 프라이부르크 등에서 황인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침내 유럽 빅리그 무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듯 했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황인범은 계약 기간 문제로 구단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림피아코스 입단 당시 1+2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보도에 따르면 황인범 측은 구단과 계약이 올여름 끝난 상태라고 본 반면, 구단은 계약기간이 2년 더 남았다며 맞섰다.
이로 인해 올림피아코스가 높은 이적료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황인범의 이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즈베즈다가 높은 이적료를 올림피아코스에 제시하며 황인범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세르비아로 향하게 된 황인범은 이번에도 평범한 길 대신 쉽지 않은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나마 위안인 점은 즈베즈다가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를 밟게 됐다는 점이다. 즈베즈다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RB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속해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경쟁한다.
특히 ‘디펜딩 챔피언’이자 잉글랜드 최강 팀 맨체스터 시티를 UCL에서 상대하게 되는 축구 인생에 소중한 경험을 눈앞에 두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