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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빚더미 오른 한전, 이젠 '빚 돌려막기' 안 통할 듯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입력 2023.08.23 16:34
수정 2023.08.23 23:54

법정 한도 걸려 한전채 발행 한계 위기…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

한국전력 나주 본사. ⓒ데일리안 DB

우리나라 최대 전력공기업인 한국전력의 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돌파했다. 작년부터 연이은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일부 수익구조 개선에도 한전은 올해 수조원대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흐름이라면 한전채를 찍어 '빚 돌려막기' 하는 것조차 법정 한도에 걸려 어려워지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지난 3분기 동결됐던 전기요금을 4분기 추가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23일 한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연결 기준 한전의 총부채는 201조4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을 넘겼다.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한전 부채는 2020년 말까지 132조50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21년 말 145조8000억원, 2022년 말 192조8000억원으로 급증했다가 이번에 200조원대로 올라섰다. 총부채가 6개월 만에 약 8조원 늘어난 것이다.


2020년까지 130조원대 수준이었던 한전의 총부채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에너지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시점부터 급등했다. 2021년 10월부터 발전사에서 구입하는 전기 가격이 가정 및 기업에 판매하는 가격보다 높아 전기를 판매하면 할수록 손해가 나는 '역마진' 구조가 형성됐다.


한전은 지난해 2분기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약 40% 가까이 전기요금을 인상하고 재정 건전성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5월 한전은 입장문을 내고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며 부동산 매각과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원 이상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국제에너지 가격의 안정화로 지난 5월 한전의 전력 구매가격이 전기요금보다 낮아지면서 1년 7개월 만에 역마진 구조가 해소되는 등 수익 구조가 정상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그간의 적자폭이 워낙 컸던 탓에 재정난을 벗어나기까진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한전은 지난 3분기 동결됐던 전기요금에 대해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전은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긴축 및 자구 노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원가주의에 입각한 전기요금 현실화를 추진하고 자금조달 위험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유준상 기자 (lostem_bas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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