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은 신기루였나’ 두산, 대기록 이후 5승 13패…가을야구 위기
입력 2023.08.16 07:59
수정 2023.08.16 07:59
지난달 구단 역사상 최다인 11연승 달성 이후 계속되는 부진
최근 3연패로 불안한 5위 자리, KIA·롯데 거센 추격 직면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와 홈경기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두산은 3연패에 빠지며 불안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두산은 연패를 끊기 위해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출격해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 역시 상대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에 가로막히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두산은 8회 2사 후 kt 배정대의 안타 때 우익수 김인태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득점권에 주자를 허용했고, 결국 김민혁에게 3루타를 내줘 이날 경기 결승점을 내줬다.
6위 KIA 역시 최하위 키움에 덜미를 잡히며 간격을 1.5게임차로 유지했지만 최근 흐름이 워낙 좋지 않아 가을야구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여름 들어 두산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그렸다. 지난달 1일 울산 롯데전 승리를 시작으로 25일 잠실 롯데전까지 구단 역사상 최다인 11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롯데전에서 패하며 연승이 중단된 뒤 잠실 라이벌 LG에 스윕을 허용해 5연패에 빠졌다.
8월 들어 한화, kt를 상대로 연속 루징시리즈를 기록한 두산은 잠실서 삼성과 1승1패로 맞선 뒤 다시 대전 원정 3연전서 한화에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한화에 먼저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내리 2경기를 패했고, kt전 패배로 3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11연승을 달성한 뒤 18경기 성적은 5승 18패로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써 벌어놓은 승패 마진을 다 까먹었고, 이제는 5할 승률도 무너질 위기다.
11연승 달성 당시 3위까지 올랐던 순위는 5위까지 떨어져 6위 KIA와 7위 롯데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위기에 직면한 이승엽 감독은 부진을 거듭하던 선발 투수 최원준과 마무리 투수 홍건희를 중간계투로 보직 변경하고, 좌완 최승용을 선발로, 우완 정철원을 마무리로 기용하기로 결정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kt전 영패로 빛이 바랬다.
여기에 두산은 주전 안방마님 양의지가 현재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어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