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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할인’에도 고공행진…장바구니 물가 1년 새 20%↑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3.07.24 06:31 수정 2023.07.24 06:31

15개 주요 가공식품 1년 전 가격 비교

원재료 수입 비중 높은 커피‧식용유‧치즈 두 자릿 수 상승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커피 코너 모습.ⓒ뉴시스

고물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도 날로 커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 그리고 이커머스에 이르기까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이 연중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치솟는 물가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24일 데일리안이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 가격 통계를 바탕으로 주요 가공식품의 1년 전 가격을 비교한 결과 19.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15개 품목 중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높은 커피, 식용유, 두부, 치즈 등은 두 자릿 수 인상률로 전체 상승률을 견인했다.


최근 폭우와 폭염 등으로 가공식품 외 채소, 정육 등 신선식품 가격이 고공행진 중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 인상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현재 낙농가와 유업계 간 원유 가격 인상 폭을 놓고 협상 중인 만큼 하반기 추가적인 물가 인상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전국 대형마트 평균 가격 기준 15개 주요 식품 가격 비교.ⓒ한국소비자원 참가격

15개 품목은 전국 대형마트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을 비교했는데 가장 인상률이 높은 품목은 인스턴트 커피(카누)로 72.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식품은 작년 1월과 12월 두 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커피 원두를 비롯해 물엿,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것이다.


이어 생닭(33.2), 식용유(27.9%), 치즈(23.4%), 참기름(19.2%), 두부(15.3%), 생수(10.0%) 등이 두 자릿 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생닭의 경우 국제곡물가 상승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과 함께 생산성 하락에 따른 병아리 공급 감소 여파가 인상의 배경이 됐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3일 하림, 동우팜투테이블, 체리부로, 사조원 등 10개 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닭고기 수급조절협의회'를 열어 닭고기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을 당부하기도 했다.


식용유, 치즈, 참기름, 두부 등은 커피와 마찬가지로 주요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작년 국제 식량 가격은 물론 해상 운임비도 급격하게 오르면서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가공식품의 인상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즉석밥(햇반)과 소주(참이슬)는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19.7%, 0.4% 하락했는데 제조사의 가격 인하보다는 대형마트의 할인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비자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와 유통업계, 식품업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밀가루 가격 인하에 따라 신라면 등 주요 라면업체들이 가격을 인하했고 매입유업도 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커피 14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5.1% 인하한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편의점도 PB상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인하하거나 동결하며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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