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한화오션, 데스매치 개막?…“그렇지 않다”
입력 2023.07.19 10:50
수정 2023.07.19 10:50
HD현대중공업, 호위함 입찰 결과에 '디브리핑' 신청
HD현대-한화오션, '경쟁 과열' 조짐 우려 나와
"디브리핑, 통상적인 절차일 뿐"…보완점 점검 과정
'나눠 먹는 특수선' 향후 수주전 때 HD현대 낙찰 가능성 ↑
한화그룹 및 대우조선해양 이미지. ⓒ데일리안 박진희 그래픽디자이너
HD현대중공업이 울산급 배치(Batch)-Ⅲ 호위함 5·6번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선정된 것에 대해 반기를 들면서 경쟁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자칫하면 양사의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수 있단 우려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방산업계에서 관례적으로 벌어지는 절차일 뿐, 지나친 ‘밥그릇’ 싸움으로 보긴 어렵단 시각도 나온다. 탈락 업체가 향후 이뤄지는 입찰에서 보완점을 찾는 방식으로, 방산 사업에 미치는 긍정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방위사업청에 울산급 배치(Batch)-Ⅲ 호위함 5·6번함 건조 사업 입찰에 대해 디브리핑(Debriefing) 신청을 했다. 업체의 디브리핑 요청을 받으면 방사청은 제안 내용의 세부 평가 결과와 평가 사유 등을 군사보안 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설명해야 한다. 결과에 다시 이의가 발생할 경우 업무일 수 기준 3일 내 이의신청이 가능하다.
앞서 한화오션은 0.14점 간소한 차이로 HD현대중공업을 누르고 호위함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은 91.88점을, HD현대중공업은 91.74점을 획득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승산이 없음에도 ‘디브리핑’ 카드를 꺼내든 것을 두고 한화오션과의 싸움이 다시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출범 후 처음 맞붙게 된 양사의 호위함 경쟁이 지나치게 치열했단 점에서다.
양사는 호위함 입찰을 통해 국내 방위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승기를 잡겠단 의지로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내년에 있을 KDDX와 배치4 등 후속 군함 프로젝트 입찰도 성공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에서다. 당시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입찰 결과에 따라 수상함 타이틀이 어디로 갈지 분명히 정해질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이 이번 결과에 반기를 들었단 해석은 지나치단 의견도 나온다. 디브리핑은 보통 통상적인 절차로, 방위청에 수주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듣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위청의 해설을 듣고 이를 통해 다음 번에는 어느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디브리핑 신청은 흔히 있는 일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도 가처분 신청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특수선(군함) 입찰의 경우 특정 기업에 수주를 몰아주는 전례가 없는 만큼 지나친 경쟁이 이어질 수 없단 분석도 나온다. 수용할 수 있는 생산능력(CAPA)가 한정돼있기에, 보통 조선사들은 번갈아 가며 수주를 가져간다. 이를테면 입찰 물량 6척 중 4척을 A조선사가 가져갈 경우 나머지 2척은 다른 조선사에게 넘어가는 구조란 것이다.
실제 이번 호위함 사업도 1번함(선도함)은 HD현대중공업이, 2~4번함은 SK오션플랜트가 수주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쪽에 수주를 몰아주면 그 물량을 해소하기 어려워 인도 시점이 늦어질 수도 있게 된다”며 “이런 개념으로 다음 물량은 HD현대가 자연스레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