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프리고진에 독살 가능성 경고…“음식 조심하길…”

"그가 어떻게 될진 신만이 알아"…나발니 '독살 시도설' 염두에 둔듯

1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에게 독극물 암살 가능성을 경고했다. 프리고진이 무장반란 하루 만에 거둬들이긴 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반기를 들었던 그를 살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의 신병에 대한 질문에 “그가 어떻게 될지는 신만이 안다”며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먹는 것을 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의 상황을) 누가 알겠는가. 러시아에서 프리고진의 미래가 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러시아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와 최근 잇단 러시아 주요 인사들의 사망사건 등을 꼬집으며 러시아의 정치적 불안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발니는 지난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직들의 비리 의혹을 숱하게 폭로해왔는데, 2020년 비행기에서 갑자기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받다가 이듬해 러시아 당국으로 이송돼 체포됐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를 독살 시도하려 했다는 주장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 라이벌을 독살한 혐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숨진 세르게이 스크리팔의 사례를 들었다. 스크리팔은 러시아 군사 정보국(GRU)에서 대령으로 근무하면서 영국의 이중 스파이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당시 영국 당국은 GRU가 스크리팔과 그의 딸을 독살했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당국은 이를 부인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가 전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푸틴 대통령)가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없다. 이미 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해선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서방뿐 아니라 중국 등도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