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침수 주범 꽉 막힌 빗물받이…서울시, 56만개 집중 관리
입력 2023.07.14 01:04
수정 2023.07.14 01:04
침수 우려 큰 11개 자치구에 120명 전담관리자 배치 및 점검
'빗물받이=쓰레기통, 거리의 재떨이' 인식 바꾸기 위해 '옐로박스' 시범적 제작·설치
관련 법 개정 통해 무단투기 과태료 상향도 검토
서울시는 여름철 집중호우 시 빗물받이 배수 불량을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퇴적물을 청소하고 뚜껑에 경고 표시를 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주요 간선도로·이면도로와 골목길에 설치된 빗물받이는 총 55만7533곳이다. 이 곳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쌓이면 배수 기능을 할 수 없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시는 청소업체와 계약을 맺어 빗물받이를 연 2회 이상 청소한다. 25개 자치구에서도 순찰·점검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이상기후 등으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빈번히 발생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시는 빗물받이 유지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침수 우려가 큰 강남구, 동작구 등 11개 자치구에는 120명의 빗물받이 전담 관리자를 배치해 빗물받이를 점검하고 내부 퇴적물을 수시로 제거한다.
자치구별로도 하수 기동반, 공공근로자 등 3명 내외로 구성된 특별 순찰반을 꾸려 상시로 순찰하고 있다. '빗물받이 = 쓰레기통'이자 '거리의 재떨이'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옐로박스'를 시범적으로 제작·설치한다. 테두리를 노랗게 두르고 노란 사선을 추가해 경고성 금지 표시를 했다.
12일부터 서초구와 강남구, 관악구 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각 100곳씩 총 300곳에 설치하고, 담배꽁초 투기량 변화를 살펴 설치지역 확대를 검토한다. 시는 빗물받이에 담배꽁초 등 쓰레기 무단투기를 금지하기 위해 꽁초 수거함 확대 설치, 휴대용 재떨이 보급, 꽁초 수거보상제, 관련 법 개정을 통해 무단투기 과태료 상향 등 다양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시는 7∼9월 총 6차례에 걸쳐 카카오페이 앱 푸시알림을 활용한 안내에도 나선다. 14일부터 만 20에 이상 서울시민 30만여명을 대상으로 '빗물받이에 쓰레기 투기 자제해요'라는 메시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