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카르텔 정부' 외친 尹, 새 차관들에 "이권 카르텔과 가차없이 싸워달라"
입력 2023.07.03 16:48
수정 2023.07.03 16:56
신임 차관들에 임명장 수여 후 오찬
"국가·국민·헌법시스템에 충성하라
산하단체·공직자 업무 평가 정확히"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차관들에게 "이권 카르텔과 싸워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신임 차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오찬을 함께 하면서 "우리 정부는 반(反)카르텔 정부"라며 "이권 카르텔과 가차 없이 싸워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민주사회를 외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전체주의와 사회주의이고, 내부에서 무너뜨리는 것은 부패한 카르텔"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문승현 통일부 차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 백원국 국토부 2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과 차관급인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검사 시절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윤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 헌법 시스템에 충성해달라"며 "이는 말을 갈아타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헌법 정신에 맞게 말을 제대로 타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헌법 정신에 충성해달라"며 "내정도 외치도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정부조직이든 기업조직이든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인사 평가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신임 차관들에게 "산하단체와 공직자들의 업무능력 평가를 늘 정확히 해달라"고 했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등 일부 부처 차관들은 취임식과 취임사도 건너뛰고 바로 업무에 돌입해 조직 장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장·차관(급) 인사를 단행한 지난달 29일에도 대통령실 비서관 출신 차관 내정자 5명(김오진·백원국·임상준·박성훈·조성경)과 만나 "끼리끼리 카르텔을 구축해 획득한 이권은 국민을 약탈하는 것이고, 이를 깨는 것이 우리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이자 국민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위직 공무원으로서 업무를 처리해 나가면서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사실상 첫 개각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 28일에도 차관 내정자 5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대통령이 아닌 헌법에 충성하라",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고, 조금 버티다 보면 또 (정권이) 바뀌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공무원들은 정부가 아니라 국회로 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 운영의 뒷받침을 위한 과감한 인사 결정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3일 김홍일 국민권익위원장 내정자에게도 임명장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