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그리움만 커진 여자배구, 안방서 무승점 전패 굴욕
입력 2023.07.02 18:46
수정 2023.07.02 18:46
VNL 최종전서 폴란드에 세트스코어 0-3 완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무승점, 12연패로 마감
한국 여자배구가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3주 차 마지막 경기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하며 씁쓸히 대회를 마감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34위)은 2일 경기도 수원시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폴란드(8위)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23-25 18-25 16-25)으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VNL서 단 1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12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홈에서 끝내 반전은 없었다. 앞서 1주 차(튀르키예)와 2주 차(브라질) 경기에서 8연패를 기록한 한국은 홈에서 열린 3주차 경기서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고대하던 1승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계속된 패배에도 팬들의 응원은 계속됐다. 주말을 맞아 서수원칠보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대표팀은 강호 폴란드를 상대로 1세트 한 때 18-13까지 앞서며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 같이 7연속 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하더니 끝내 1세트를 먼저 내줬다. 2세트부터 안정을 찾은 폴란드를 상대로 현격한 실력 차를 보인 한국은 이번에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불가리아, 도미니카공화국, 중국, 폴란드를 상대로 내리 셧아웃 패배를 기록한 한국은 결국 올해 VNL을 12연패로 마쳤다. 지난해 VNL서도 12전 전패를 당한 한국 여자배구는 2년 연속 무승점 전패 굴욕을 맛봤다.
2021년 VNL을 3연패로 마감한 한국 여자배구는 현재 VNL서 27연패를 당해 세계배구와 현격한 수준차를 확인했다.
한국은 지난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오르며 감동을 선사했지만 ‘배구여제’ 김연경 은퇴 이후 하락세가 뚜렷하다. 도쿄올림픽서 4강 신화를 달성한 뒤 세자르 감독 부임 후에는 국제대회 성적이 1승 28패다.
지난 4월에는 태극마크를 내려 놓은 김연경이 국가대표팀 어드바이저로 위촉돼 후배들을 도왔다.
김연경은 소속팀 흥국생명의 협조로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의 훈련 및 파견 일정에 부분적으로 참여했고, 홈에서 열린 3주차 대회에서는 직접 현장서 후배들을 응원했지만 대표팀이 무승점 전패를 기록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코트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팬들도, 승리를 위한 해결사가 간절했던 여자배구도 김연경에 대한 그리움만 커질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