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끝내 코인 전체 거래내역 제출 안해…26일 징계 의견 나올듯(종합)
입력 2023.06.25 00:15
수정 2023.06.25 00:15
자문위 "거래내역 요청했는데
가장 중요한 것 내주지 않는다"
김남국 "윤리위, 여야 동수 추천
비밀 담보되지 않아 제출 어려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이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 전체 거래내역을 끝내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인사들로 구성된 윤리심사자문위는 오는 26일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의견 의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남국 의원 측은 "여야 동수 추천으로 이뤄지는 윤리위는 비밀이 담보되지 않아 전체 거래 내역을 제출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국회 가상자산 신고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는 전날 가상화폐 전문가 3명을 초빙한 가운데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전문가들이 자문위원들을 위해 코인의 거래 절차와 현금화 과정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풍 윤리심사자문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남국 의원의 소명과 관련해 "거래내역을 우리에게 내달라고 요청했는데 내지 않았다"며 "일일이 코멘트해서 추가로 소명했지만, 소명은 자기 소명이고 추가된 자료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가상화폐 거래 과정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및 자금세탁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소명하기 위한 추가 자료를 윤리심사자문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 전체 거래내역을 제출했는지가 주목됐지만, 결국 전체 거래내역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제출하지 않은 셈이다. 김 의원이 추가 제출한 자료는 이미 보도된 의혹 제기 기사들에 대한 김 의원의 의견만이 일일이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풍 위원장은 "(이러저러한 의혹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말하는데 우리로서는 접근하기가 곤란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거래내역인 만큼 이를 내주면 좋은데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내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김 의원은 국회 상임위 회의 도중에 가상화폐를 거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윤리특위 윤리심사자문위는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김남국 의원 징계 의견에 대한 의결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국회 윤리특위가 국회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의결하려면 사전에 외부 인사로 구성된 자문위의 의견을 청취해야 하며, 자문위가 징계 의견을 제시하면 징계심사소위를 거쳐 윤리특위 전체회의에 상정돼 징계안이 의결된다.
유재풍 위원장은 김 의원을 추가로 부를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계획은 없다"며 "그 때 (26일 회의에서) 가급적 만장일치로 결론을 내보려 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김남국 의원 측은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의 출석 요청을 포함해 요청한 자료 제출에 성실히 준비해서 모두 제출했다"면서도 "전체 거래내역을 제출해달라는 요청은 징계 사유가 구체적으로 특정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돼서 제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의원 측은 "비밀이 담보되지 않은 여야 동수 추천의 윤리위에 전체 거래 내역을 제출하는 것은 어렵다"며 "전체 거래 내역은 이미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했고, 국회 가상자산 신고에 모두 제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