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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데이원 제명, 10개 구단 체제 유지 가능할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06.16 14:02
수정 2023.06.16 19:13

출범 이후 유지해 온 10개 구단 체제 붕괴 위기

KBL,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

최악의 경우 데이원 선수 대상 특별드래프트

KBL 김희옥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고양 데이원 점퍼스 농구단 제명 여부에 대한 임시총회를 마치고 제명하기로 했음을 발표하고 있다. ⓒ 뉴시스

선수단 임금 체불 등 재정난에 시달린 데이원스포츠가 결국 KBL로부터 제명당한 가운데 오랫동안 유지해 온 10구단 체제가 다음 시즌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이사회와 총회를 잇따라 열어 고양 데이원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범 이후 줄곧 재정적 문제를 일으키고 약속을 번번이 어긴 데이원은 4개월째 미지급된 선수단 연봉 등을 전날(15일)까지 말끔히 정리하고 앞으로의 구단 운영방안 등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또 다시 지키지 못했다.


이에 따라 KBL은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나 능력이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다. KBL은 데이원이 선수 연봉 체불 등을 해소하기는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신뢰와 안정성을 크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데이원의 제명으로 프로농구는 10구단 체제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1997년 8개 구단 체제로 출범한 프로농구는 1997-98시즌 10개 구단으로 늘어났다. 이후 2022-23시즌까지 10개 구단 체제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데이원이 제명되면서 자칫 10개 구단 체제가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다가오는 2023-24시즌은 올해 10월 개막 예정인데 그때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10구단 체제가 붕괴될 위기에 놓인 프로농구. ⓒ KBL

일단 10구단 체제 유지의 키는 부산시가 쥐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KBL은 부산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힌 점을 감안해 우선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한 후속 방안을 적극 논의할 계획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부산시에 새로운 구단이 들어서는 것이다. 부산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KT가 수원으로 연고지를 옮기기 전까지 2003년부터 18년 간 몸담았던 곳이다. 프로구단 운영의 노하우를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다.


현재는 여자프로농구 BNK 썸이 들어와 부산시민의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부산시가 KT 이후 다시 한 번 남자농구 팀을 유치하게 된다면 2023-24시즌에도 10개 구단 체제가 유지된다.


물론 이는 현재까지 장밋빛 전망일 뿐이다. 끝내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하면 KBL은 다음달 21일(잠정)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 전원을 대상으로 특별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특별드래프트가 시행되면 출범 이후 이어온 10구단 체제는 차기 시즌부터 9구단 체제로 바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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