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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늪' 다시 빠질라…민주당, 조국 총선 출마설에 의견 분분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3.06.14 14:00
수정 2023.06.14 14:02

'신중론' 우세 속 "정치적 공간 열어줘야" 의견 만만찮아

文정부 출신 윤영찬 "과거로 돌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

비명계도 "총선서 굉장히 큰 악재로 작용" 부정적 의견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한 모양새다.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코인 논란'으로 가뜩이나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불공정 대명사'라는 비판을 받는 조 전 장관의 출마가 가시화된다면, 당이 총선을 앞두고 '조국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 전 장관은 현재 서울 관악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의 대체적인 의견은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지만, '총선 승리를 위해 정치적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친명(친이재명)계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이 본인과 관련된 여러 가지에 대해 국민들께 평가받을 과정은 결국 정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조 전 장관의 출마를 점쳤다. 그러면서도 출마시 민주당 간판을 달지에 대해서는 "일단 당원이 아니기에 말하기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영찬 의원은 조 전 장관 출마를 사실상 반대했다. 그는 이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무엇보다 본인의 출마가 민주당, 그리고 민주 진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민의 과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에서 지금 필요한 부분은 미래를 향해 당을 바꿔나가는 과정인데,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이원욱 의원도 전날 "민주당에 입당해 출마한다고 하면 조국의 늪에 빠져 총선에서 굉장히 큰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조국의 강', '김남국의 늪', 다시 '조국의 늪'에 빠지기 시작하면 공정 문제를 우리가 다시 꺼내들기는 굉장히 힘들다"고 우려했다.


마찬가지로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도 "민주당은 철저히 (조 전 장관 출마설에) 무관심해야 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나오려 한다면 당신이 솔직히 지금 이 상황에서 왜 정치를 하려고 하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국민이 실망한 지점에 대해 구체적이고 진정성 있는 설명 내지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친명계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전날 "아직 재판도 끝나지 않았으니 여러 점을 고려해 고민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조 전 장관 주변 인사들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그를 정치무대로 떠밀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강욱 의원은 전날 "내가 개인적으로 만나거나 접촉하면서 들은 것으로는 본인이 먼저 '총선을 고민한다' '선거에 나가고 싶다'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냐' 이런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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