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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위수여 추천' 놓고 존슨 전·수낵 현 英 총리 갈등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6.13 19:43
수정 2023.06.13 21:51

수낵 "존슨, 보수당 하원 3명 상원의원으로 임명토록 로비"

존슨 "심사 갱신 형식적 요청했을 뿐" 반박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오른쪽)와 존슨 총리 당시 전 재무장관을 지낸 리시 수낵 현 영국 총리. ⓒAFP/연합뉴스

전·현직 영국 총리들이 의원들의 작위 수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가디언에 따르면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테크놀로지 위크 연설에서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작위 수여와 관련해 자신에게 관례를 어길 것을 요구했다며 보수당 하원의원 3명을 상원의원으로 임명하도록 로비했다고 비난했다.


수낵 총리는 "존슨 전 총리는 준비되지 않은 것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상원지명위원회를 무효화 하거나 대중에게 이들의 작위 수여를 약속하라는 것이었다"며 "나는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존슨 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수낵 총리에게 "헛소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수낵 총리는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이들에게 귀족 작위의 영광을 베푸는데 상원 지명위원회를 무효로 할 필요가 없다"며 "단순히 그들에 관한 심사를 갱신해달라고 형식적으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수낵 총리가 존슨 전 총리가 제시한 추천 목록을 수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도 "수낵 총리가 발언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상원 지명과 관련한 수낵 총리의 개입설에 선을 그었다. 하원 동의를 얻어 군주가 상원의원으로 임명하면 해당 의원은 귀족이자 상원의원으로서 종신 지위를 얻는다.


앞서 존슨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퇴임하면서 작위 수여 대상 후보자 명단을 추려 제출한 바 있다. 하지만 수낵 내각이 지난 9일 발표한 최종 대상자 명단에는 존슨 전 총리가 추천한 인물들이 제외되며 전현직 총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다.


존슨 전 총리의 최측근인 나딘 도리스 전 문화부 장관, 나이절 애덤스 의원, 알록 샤르마 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의 이름이 빠졌다.


후보자를 심사하는 지명위원회도 지난 2월 존슨 전 총리가 추천한 인물 8명을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알렸다.


다만 지명위원회는 귀족 및 상원의원으로 추천된 모든 의원은 6개월 안에 사임하도록 권고받는 점을 토대로 일부 인사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총선에 앞서 내년 치러질 예정인 보궐선거에서 이들의 후임을 뽑는 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는 점이 수낵 총리에게 부담이 가중된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에 존슨 전 총리 측은 수낵 총리가 보궐 선거를 피하려고 추천을 은밀히 차단했다고 비판했다.


존슨 전 총리는 이외에도 서훈 대상자 추천 명단에 부친인 스탠리 존슨을 기사 작위 수여 대상자로 추천하면서도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국은 퇴임하는 총리에게 서훈 대상자를 추천할 권리를 준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작위 매매 등의 여러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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