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서 터져나온 쓴소리…서병수 "당이 무력하고 한가"
입력 2023.06.11 17:59
수정 2023.06.11 17:59
'김기현 체제' 100일 앞둔 문제제기
"민주당 5년 비리·부패 터지는데
왜 엇비슷하게 엎치락뒤치락하나
'물개박수'로 역할 다하는것 아냐"
오는 15일 '김기현 체제' 100일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쓴소리가 터져나왔다. 5선 중진으로 부산 최다선인 서병수 의원은 1년 전과 작금의 정당 지지율을 대조하며, 집권여당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기력하고 한가한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SNS에서 "민주당이 집권한 5년 동안 자행됐던 비리와 부패가 하루 걸러 하나씩 터져나오고 있다"며 "민주당의 대표라는 자는 중국대사를 만나 굴종외교가 어떤 것인지 대놓고 드러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G7과 IAEA는 못 믿겠다며 한미일 동맹은 거부하면서도 중화패권주의에는 편입되겠노라 나서는 게 민주당"이라면서도 "이런 민주당과 엇비슷한 수준의 지지율로 엎치락뒤치락한다는 게 부끄럽다"고 토로했다.
이날 SNS에서 서 의원은 1년 전과 작금의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를 대조했다. 1년 전인 2022년 6월 2일에 실시했던 한국갤럽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45%, 더불어민주당 32%, 무당층 18%였는데, 정확히 1년 뒤인 올해 5월 30일~6월 1일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35%, 민주당 32%, 무당층 27%가 됐다는 것이다.
1년 전과 대조해보면 민주당은 32%로 전혀 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히려 10%p가 빠졌다. 무당층은 9%p 늘었다. 서 의원이 지적한대로 민주당에 악재가 쏟아지는 와중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민주당으로 옮겨가지는 않았으나 무당층으로 이탈한 꼴이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서 의원은 집권여당이 민심을 제대로 수렴해 아젠다를 선도하지 못하고,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물개박수'만 치고 있는 무기력함과 한가함을 지목했다.
서병수 의원은 "(국민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력한 집단도 국민의힘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가한 집단도 국민의힘이란다"라며 "명색이 집권여당인데 무엇 하나 끌어낸 아젠다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우리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를 잘한다'라며 물개박수만 친다고 역할을 다하는 게 아니다. 당은 민심을 모으고 전달하는 곳"이라며 "서민의 삶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이 때, '우리 한 번 해보자'라는 결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이게 집권여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