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 앞두고…정우택 부의장 "괴담선동·저질 정치공세 안돼"
입력 2023.06.11 11:59
수정 2023.06.11 11:59
여야 대립에 자칫 '아수라장' 우려
"당리당략 정치공세 국론분열 참담
국익 위한 질문과 대안 제시를 당부"
4월에도 "품격 지켜달라" 거듭 호소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6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는 가운데, 국회의장단의 일원인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대정부질문이 괴담 선동과 저질 정치공세로 채워져서는 안된다며 동료 의원들에게 국익을 위한 질문과 대안 제시를 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정우택 부의장은 대정부질문을 하루 앞둔 11일 입장문을 통해 "내일부터 사흘간 6월 국회 대정부질문"이라며 "민주당은 다수 의석으로 1년 내내 국회를 열어놓고 범죄방탄·매표입법·괴담선동·국정방해의 장으로 악용 중인데, 이번 대정부질문도 민생과 국익 없는 저질 정치공세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국회는 12일부터 사흘간 대정부질문을 연다.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12일), 경제 분야(13일), 교육·사회·문화 분야(14일)의 순서로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 학교폭력 의혹 △중앙선관위·국민권익위 등을 겨냥한 감사원의 감사 문제 △노정갈등 정부책임론 등을 소재로 삼아 대(對)정부 공세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중앙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문재인정권 책임론 △천안함 폭침 관련 민주당 최고지도부 안보관 논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싱하이밍 중국대사 예방시 사대굴종외교 논란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진퇴 문제 등을 들어 반격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총선을 채 1년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대립은 나날이 첨예해져만 가는 상황이다보니, 대정부질문이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을 앉혀둔 채 여야 간의 전면적 정쟁의 장으로 변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사흘 간의 대정부질문 동안에는 국회의장단 세 명이 돌아가면서 사회를 보는 게 관례인 만큼, 의장석에 오를 수밖에 없는 정우택 부의장은 이 점이 염려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우택 부의장은 "대내외 경제여건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지난 민주당정권의 방만재정·정책실패 부작용에 여전히 민생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며 "정부·여당에서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어 국내외 경제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데, 다수 야당의 당리당략 정치공세로 국론이 분열되고 국력이 낭비되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민생경제안보 복합위기 극복을 위해 국회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때"라며 "부디 이번 대정부질문이 민생 문제 해결과 국익을 위한 질문과 대안 제시의 시간이 되기를 대정부질문에 나서는 의원들께 간곡히 당부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정 부의장은 지난 4월 임시국회 때에도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사회를 보던 도중 질문하는 의원과 답변하는 국무위원이 아닌, 본회의장 좌석에 앉아있는 여야 의원들이 서로 고성을 질러대 아수라장이 되자 의장석에서 일어나 "누구는 소리를 못 질러서 못하는 줄 아느냐" "함부로 '당신'이라는 소리 하지 말라" "품위를 지키라"고 의원들을 향해 일침을 가해 국민들 사이에서 신선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