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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간 사람들이니 알아서 돌아와야 하느냐"…민주당, 정부에 괌 여행객 대책 촉구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5.28 17:59
수정 2023.05.28 17:59

태풍 마와르 내습으로 괌 여행객

발묶인 사태에 대정부 공세 전개

"18년 사이판 고립 때는 군 수송기

보냈는데…한심한 대한민국 됐다"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소속 수송기 C-130H가 지난 2018년 10월 경남 김해기지에서 태풍 '위투' 내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사이판으로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태풍 마와르의 내습으로 괌에 발이 묶인 우리 해외여행객의 안전을 챙기라며 현 정부 공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놀러간 사람들이니 알아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냐"며, 문재인정권 때였던 지난 2018년 사이판 군수송기 동원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28일 현안 브리핑에서 "태풍 마와르가 괌을 강타하며 우리 국민 3200명이 현지에 발이 묶인 채, 벌써 사흘의 시간이 지나갔다"며 "공항의 운영 재개는 일러야 6월 1일이라고 한다. 우리 국민 3200명이 앞으로도 나흘 이상 괌에서 버텨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윤석열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천재지변이니 그저 시간이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느냐. 아니면 놀러간 사람들이니 알아서 돌아와야 한다며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냐"며 "정말 국민의 안전에 무관심하고 무책임한 정부다. 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게 국가"라고 주장했다.


문재인정권 때였던 지난 2018년 10월에는 태풍 '위투'의 내습으로 사이판이 고립되자, 공군 C-130H 수송기를 파견해 사이판의 해외여행객 700여 명을 인근 괌으로 이송한 뒤 괌에서 민항기를 통해 귀국시킨 적이 있다. 당시 우리 군은 사이판 국제공항의 항행안전시설이 파괴돼 작동하지 않는데다 활주로에 잔해물이 널린 위험한 상황에서 관제지원 없이 시계비행으로 이착륙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2018년 우리 국민 1800명이 태풍으로 사이판에 고립됐을 때, 전(前) 정부는 군 수송기를 보내 국민을 안전하게 귀국시켰다"며 "정부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해외에 고립된 국민 수천 명의 안전도 책임지지 못하는 한심한 대한민국이 돼버렸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국민 안전이 걸린 일에 '알아서 하겠지'라는 무책임한 생각은 버리라"며 "윤석열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가장 신속한 조치를 하라"고 압박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같은날 SNS를 통해 "정부당국은 지체없는 긴급구호대책을 마련해 구호 및 피해복구에 나서주기를 바란다"며 "민주당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가세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르면 오는 29일부터 괌 국제공항이 운영 재개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현재 일 6회인 항공편을 임시 증편하거나 대형기를 투입해 많은 인원이 일거에 귀국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30일까지 공항 복구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군 수송기 투입도 '플랜B'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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