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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현재와 개혁방안 세미나 ②] 연간 500억원대 영업손실, 지역 MBC의 만성적자 해법은?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05.26 09:59
수정 2023.05.26 13:08

MBC노동조합(제3노조), 25일 국회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실 주관으로 MBC 개혁 2차 세미나 개최

김장겸 "친언론노조 MBC 출신 인사들, MBC그룹 촛불의 불쏘시개로 변할 때만을 기다리고 있어"

오정환 "지역MBC 인건비 비중 50%, 1인당 인건비 1억원 이상…국민 상식이 용납할 수준인가"

강명일 "대구MBC 부지매각 이익 3300억원, 직원들 노후복지·임금지급만을 위해 운영? 배임 해당"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주최하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실이 주관한 <MBC의 현재와 개혁방안 2차 세미나…'지역 MBC의 만성적자, 그 해법은 무엇인가?'>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진행됐다.ⓒMBC노동조합

MBC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제9간담회의실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실 주관으로 <MBC의 현재와 개혁방안 2차 세미나…'지역 MBC의 만성적자, 그 해법은 무엇인가?'> 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의 좌장을 맡은 김장겸 전 MBC 사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MBC를 정상화시키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는 과거 광우병 보도나 김대업 병풍 보도 등에 비춰 보면 잘 알 수 있다"며 "최근에도 검언유착 보도를 비롯해 사례가 많다. 사실상 특정정당과 언론노조의 선전 선동 방송으로 전락한 MBC가 지금 상황에서 찾고 있는 것은 이런 사례에서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러분들 사이에 이야기가 나오듯이 박성제 식 표현을 빌리면 '딱 보니 제2의 광우병 보도' 아니겠느냐"며 "대장동, 백현동에 돈봉투 전당대회, 김남국 코인에 성추행까지. 이런 논란을 일거에 잠재우고 촛불로 뒤덮을 소재를 찾고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사장은 "친언론노조 MBC출신 인사들이 정권이 바뀌어도 곳곳에서 틈을 노리고 있다. 어쩌면 MBC그룹이 촛불의 불쏘시개로 변할 때만을 기다리고 있는 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상화가 시급한데, 오늘은 지역MBC의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라고 말했다.


25일 MBC노동조합(제3노조)이 주최하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실이 주관한 <MBC의 현재와 개혁방안 2차 세미나…'지역 MBC의 만성적자, 그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의 모습.ⓒMBC노동조합

세미나 발제를 맡은 김도인 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MBC가 노영방송 굴레를 벗어냐야한다. 대구MBC가 사옥 매각후 근로복지기금에 200억원을 출연하고, 대출규정을 개정했다"며 "부산MBC는 방송본부장과 경영본부장을 신설해 조그마한 지역사에 보직수가 30자리로 늘었다. 정규직 서너명 중 1명이 보직간부인 꼴"이라며 "또 MBC 16개 지역사가 연간 5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는 구조적 적자 상황에서도 대전MBC는 2명에게 7억원을 지급하는 등 과다한 명퇴금을 지급했다"고 질타했다.


토론자로 나온 MBC노동조합 오정환 위원장도 "직원 74명의 전주MBC의 본부장이 4명이고, 직원 71명의 광주MBC의 본부장이 3명"이라며 "과도한 직급 인플레로 지역MBC의 인건비 비중이 50%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오 위원장은 "지역MBC의 1인당 인건비가 1억원 이상"이라며 "이들은 프로그램 제작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하지만 MBC의 주인인 국민의 상식으로 볼 때 과연 용납할 수준의 상황인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MBC방송인연합회 강명일 회장 역시 "대구MBC의 경우 영업손실이 2018년 61억원, 2019년 75억원, 2020년 75억원으로 해마다 7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내는 회사였는데, 2021년 사옥부지 매각대금 중에 200억원을 근로복지기금으로 공여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296억원 적자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MBC의 부지매각 이익 약 3300억원은 수십 년간, 본사와 대구MBC, 그리고 전국의 시청자가 함께 노력한 결과인데, 이를 대구MBC 현재 직원들의 노후복지와 임금지급만을 위해 운영한다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제3노조는 "대구MBC가 지난 2021년 사상최대의 적자인 2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황에서, 본사 사옥 매각이익 가운데 200억원을 근로복지기금으로 공여했다"며 "이사회와 경영진이 회사의 존속과 발전은 도외시하고, 오로지 노동조합과 근로자의 이익을 위해 배임행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제3노조는 "대구MBC는 매각대금으로 2800억 원에 이르는 보유금을 쌓아놓고 2022년도에 이자수익으로 80억원을 거둬 이를 통해 매년 방만한 경영을 통해 나오고 있는 영업적자 77억6000만원을 메웠고, 작년 당기순이익은 2억원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매각대금 2800억원을 유보금으로 굴리면서 대구MBC 100명 직원들이 30~40년 이자수익을 인건비와 복지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그만큼 투자는 정체되고 회사는 적자라도 신경쓰지 않는 상황으로 방치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대구MBC의 사옥매각대금에서 200억원을 근로복지기금으로 공여하는 결정은 본사 기획본부장 등으로 구성된 대구MBC 이사회가 결정했으며, 당시 대구MBC 경영진과 노동조합은 '근로복지기금에 회삿돈을 공여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궁색한 청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제3노조는 "대구MBC 외에 부산MBC도 지난 5년간 5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매출의 5분의1에서 4분의 1을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데, 3600억원에 사옥을 매각해 대구MBC와 유사한 경영 행태를 보일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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