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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쓴 성유진, 역대 최소홀 소화 매치퀸 등극

강원도 춘천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5.21 16:44 수정 2023.05.21 16:45

동갑내기 박현경과의 결승서 압도적 플레이로 우승

5일간 7경기서 총 109홀 소화, 역대 최소홀 신기록

매치플레이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이 된 성유진. ⓒ KLPGA

생애 첫 매치플레이 우승을 거머쥔 성유진(23, 한화큐셀)이 역사를 만들어내며 기쁨이 배가됐다.


성유진은 21일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라데나CC에서 열린 'KLPGA투어 2023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박현경과의 결승서 15번홀 만에 우승을 확정, 우승 상금 2억 2500만원을 획득했다.


그러면서 성유진은 매치 플레이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조별리그서부터 성유진의 페이스는 예사롭지 않았다. 성유진은 조은혜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서 15번째 홀만에 승리(5&3)를 확정하더니 '핫'한 루키 김민별 역시 4개홀을 남겨둔 상태에서 경기를 매조지 했다. 여기에 조아연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2UP승을 따낸 성유진은 순조롭게 16강행을 결정지었다.


16강서 까다로운 상대 임희정을 1홀차로 따돌린 것이 가장 인간다운 면모였다. 고비를 넘긴 성유진은 이튿날 열린 유서연2와의 8강전을 13번홀에서 끝내 다시 한 번 체력을 비축했고, 디펜딩 챔피언 홍정민마저 2홀을 남겨둔 상황에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동갑내기 박현경과의 결승전도 초반부터 압도하기 시작했다. 2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은 성유진은 홀 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7번홀을 내줬으나 9번홀을 다시 따내며 추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 박현경이 11번홀을 버디로 마무리하며 마지막 추격의 의지를 불태웠으나 12번홀과 13번홀에서 또 한 번 앞서나간 성유진이 우승을 직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매치플레이 역대 챔피언들의 경기별 소화 홀 수. ⓒ 데일리안 스포츠

2008년부터 시작된 매치플레이는 64강 토너먼트 방식을 유지하다 지난 2017년부터 지금의 조별리그를 거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우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5일간 총 7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펼쳐야 한다. 경기가 접전으로 이어져 18번홀까지 모두 돌았다면 126홀을 소화하게 되고 혹시라도 연장전을 맞이했다면 더욱 큰 체력소모를 피할 수 없다.


2017년 이후 챔피언들 가운데 가장 적은 홀을 소화하고 정상에 등극한 선수는 2018년 박인비다. 박인비는 조별리그 3경기서 2홀만 덜 치렀으나 16강 14홀, 8강 11홀 등 압도적인 우위를 선보이며 111홀 만에 우승을 결정지었다. 박인비에 이어 2021년 박민지가 114홀만의 우승으로 뒤를 잇고 있으며, 지난해 챔피언 홍정민은 3번의 연장전을 경험하며 가장 많은 홀(125홀)을 치른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109홀 만에 우승자가 된 성유진은 경기당 15.57홀을 소화했다. 이는 지난해 홍정민(17.86홀)보다 라운드당 2홀을 덜 치른 셈이며 가장 압도적이면서 여유로운 '매치 퀸'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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