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위령비 공동 참배, 용기 있는 행동"…기시다 "세계 평화 위해 중요한 일"
입력 2023.05.21 08:42
수정 2023.05.21 08:44
G7 히로시마 정상회의 마지막 날 한일 정상회담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한 것과 관련해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같이 밝혔다.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와 한일 정상의 위령비 공동 참배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윤 대통령은 또 지난 7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가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해 "당시 혹독한 환경 속에서 수많은 분들이 매우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 총리의 용기와 결단은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결과를 토대로 한일 간에도 경제·안보를 비롯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한 협력이 더욱 심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도 이날 회담 직전 윤 대통령과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공동 참배와 관련해 "양국 관계에 있어서도,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데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는 두 달 사이에 세 번째 (정상)회담"이라며 "한일관계의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관계와 더불어 글로벌 과제에 대한 양국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후 2주 만에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