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정상회담…워홀 쿼터 3배 확대·핵심광물 협력 강화 합의
입력 2023.05.17 21:30
수정 2023.05.18 09:01
용산 대통령실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尹 "오랜 우방이자 혈맹"…트뤼도 "리더십 놀라워"
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7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 공급망 강화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청년교류 확대를 위해 워킹홀리데이 연간 쿼터를 기존 4000명에서 12,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안보 협력 증진을 위한 정보보호협정에도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 16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캐나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4년 스티븐 하퍼 총리 이후 9년 만이고, 한·캐나다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작년 6월과 9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먼저 양국 정상은 문화·인적 교류 증진을 위해 기존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전면 개정한 새로운 청년교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미래세대의 교류도 획기적으로 늘려가기로 했다"며 "워킹홀리데이 쿼터를 기존 4000명에서 12000명으로 대폭 확대하고 대상 연령과 근로 시간 제한에 관한 조건도 완화했다"고 했다. 연령 상한은 기존 30세에서 35세로 늘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전날 양국 외교·산업장관이 참여하는 '2+2 고위급 경제안보대화'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양국은 공급망 안정, 청정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핵심 경제안보 이슈를 정기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핵심광물 공급망 MOU를 체결해 양국 간 광물자원과 에너지 협력을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배터리, 인공지능(AI)과 같은 미래 산업과 소형모듈 원전, 천연가스, 수소 등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큰 분야를 식별하고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한국은 또 캐나다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을 공식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안보협력 증진을 위해 정보보호협정도 체결하기로 했으며, 방산협력 추진, 비전통적 안보 위협 대응 공조 등에도 한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양국 방산 군수 협력 MOU가 개정되고, 올해 4월 양국 간 비밀정보 공유의 범위를 방산 분야까지 확대하는 비밀정보보호 협정에 관한 협상이 개시된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간 방산 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고, 정보 공유 범위를 군수 산업에 종사하는 민간 기업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가진 확대정상회담에서 "한국과 캐나다는 오랜 우방이자 혈맹"이라고 했고, 트뤼도 총리는 "지난 1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윤 대통령님이 보여준 리더십은 전 세계의 많은 도전 과제를 생각할 때 정말 놀랄 만하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