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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손가락질 할 힘 남았나" 이성만 "싸가지 없이"…행안위 파행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05.17 00:15
수정 2023.05.17 00:15

행안위 현안질의서 장제원·이성만 충돌

장제원 "자리 옮긴 것 부끄러운 줄 알라"

이성만 "위원장이 말을 함부로 한다"

여야 의원들, 행안위 파행 뒤 장외설전

장제원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현안질의 도중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며 결국 파행됐다. 여야 행안위원들은 서로 입장문을 내고 장외 설전까지 이어갔다.


시작은 16일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중앙선관위의 보안 컨설팅 계약의 불공정성과 중립성 위반을 지적하는 현안질의였다. 조 의원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후원자가 대주주로 있는 업체에 보안 컨설팅을 맡기고 또 계약도 사실상 수의계약을 맺었다"며 "어떻게 정치적 중립성이 있는 컨설팅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이에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기술력을 가지고 공개입찰을 해서 선정했다"고 부인했다. 보안심사위원회의 부실에 대해서도 "정당에서 추천을 받거나 그 분야 전문가들을 데리고 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조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장제원 행안위원장은 "총장의 답변은 보안 점검 업체의 입찰 의혹, 보안심사위원회의 부실들이 제출됐는데 자체적으로 보안 점검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지 외부로부터 보안 문제가 발생할 리 없다는 얘기냐"고 물었다.


박 총장이 "필요하면 그보다 더 기술력이 있는…"이라며 모호한 답변을 하자 장 위원장은 재차 "'그보다 더'가 무엇이냐. 현안질의에 왔으면 대안을 갖고 왔을 것 아니냐. 그것을 얘기하라"고 따져물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석과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나서 질의에 제동을 걸었다. 특히 이 의원은 큰 목소리로 "(다음 질의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데 지친다" "위원장이면 회의 진행을 하라"고 항의했다. 장 위원장은 "위원회 운영은 위원장이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아랑곳하지 않고 박 총장의 답변을 촉구했다.


이 의원을 향해서는 "아직까지 손가락질하고 그런 힘이 남으셨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긴 것에 부끄러운 줄 아시라"고 응수했다. 이 의원이 민주당 돈봉투 의혹에 연루돼 윤관석 의원과 함께 탈당한 것을 비판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장제원 행정안전위원장의 발언 규탄 및 입장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발끈한 이 의원은 신상발언을 요구했고, 거부당하자 "위원장이 말을 함부로 했잖아"라고 목청을 더욱 높였다. 장 위원장은 "어디서 반말이야"라고 반발했고, 이 의원도 "싸가지 없이 말이야"라며 가만히 있지 않았다.


사태는 박 총장의 "보안 컨설팅 업체에 다른 컨설팅 업체를 통해 취약점 등 진단 및 크로스 체크로 보완을 하고 필요한 경우 정부 기술지원을 검토하는 등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답변을 듣고서야 일단락됐다.


장 위원장은 "북한 해킹을 받았다는 의혹이 있고, 선관위 전·현직 사무총장과 현직 차장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 있다"며 "명확하게 답변을 해야 오늘 현안질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이 의원에 대해서는 "내가 행안위원장 취임할 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소리를 지른 것은 생각해봤느냐"면서 "손가락질하고 소리 지른 것은 정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행안위가 정회된 뒤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압적이고 편파적인 회의 진행과 동료의원 신상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이라며 장 위원장을 사과가 없을 경우 보이콧을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도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행태는 회의를 파행으로 하려는 다분히 의도적인 행위"라며 "선관위 사무총장의 답변을 요구하니 마치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장이 못할 말을 한 것처럼 회의 진행을 노골적으로 방해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터무니없는 이유를 빌미로 향후 위원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다수당의 횡포"라며 "싸가지 없다고 손가락질을 먼저 한 이 의원이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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