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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억이 왔다갔다…김남국 '이모 논란', 이제야 이해가 된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5.10 10:58
수정 2023.05.10 10:59

민주당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코인 얼마됐나 매일 들여다본다고

하면 직무에 전념할 수 있었겠느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코인 몰빵 투자' 관련 의혹이 계속해서 소용돌이 치는 가운데, 민주당내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수십억대 코인 투자를 했다면 의정활동에 집중해서 전념할 수 있었겠느냐는 탄식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이모 논란'이 불거진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10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회의원이 이렇게 재산 증식에 노력한다고 하면 직무에 충실하고 전념할 수가 있겠느냐"며 "나도 20대 때 주식투자가 궁금해서 몇백만 원 정도 주식을 가져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날씨보다 주식부터 맨날 확인하게 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구체적인 팩트를 떠나서 국회의원이 직무에 집중하지 않고 내 코인 가격이 얼마냐 이것을 매일 들여다본다고 생각을 하면 국민들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국회의원이 코인 투자를 하고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의 모든 말과 행동이 혹시 이해관계에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오늘 기사를 보니 '김남국 의원이 대선 때 NFT펀드를 발행한 게 이것과 관련된 것 아니냐'고 얘기하던데, 전혀 관련된 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의심을 살 수 있는 당연한 위험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SBS라디오 '정치쇼'에 출연해 "사실 우리 당내에서도 '투자 액수가 굉장히 많은데, 국회의원이 국정에 전념해야 하는데 투자에 전념한 듯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린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많이 나온다"며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 그런 부분은 김남국 의원이 살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코인 투자로 수십억 원이 오가는 상황에서 인사청문회에 집중할 수 있었겠느냐며, 김남국 의원이 소위 '이모 논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밝혔다.


천하람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김남국 의원 같은 경우에는 투자 수준이 아니라 본인의 자산을 거의 다 '몰빵'하는 수준의 투자를 했다"며 "맥시멈 올라갔을 때는 100억 원이 넘어갔다는 기사들도 나오던데, 그렇게 된다면 국회의원의 충실 의무에 반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전 (한동훈 장관 인사청문회 때) '이모 논란'이 이제 좀 이해가 된다"며 "수십억이 왔다갔다 하는데 한동훈 장관 청문회가 뭐가 중요했겠느냐. 그러다보니까 본인의 직무 충실도가 떨어지고 '이모 논란' 같은 게 나온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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