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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잡이 영입의 비참함’ 첼시 8200억 어디로? [머니볼]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5.05 13:02 수정 2023.05.05 13:02

토드 보얼리 구단주 이적시장에 8200억 투입

감독만 2번 교체 등 어수선한 분위기 계속돼

프랭크 램파드 임시 감독. ⓒ AP=뉴시스

아무리 돈이 많다한들 마구잡이로 선수를 영입한다면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우승은커녕 최악의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반면교사를 남기고 있다.


33경기를 소화한 첼시는 이제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승점 39로 리그 12위에 머물고 있는 첼시는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라도 6~7위로 승점 동률인 토트넘과 아스톤 빌라를 넘어설 수 없다.


즉, 첼시는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유로파리그,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등 유럽클럽대항전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다는 뜻이다.


첼시의 올 시즌 실패가 두고두고 회자되어야할 이유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역효과 때문이다.


첼시는 지난 시즌 미국의 스포츠 재벌 토트 보얼리가 이끄는 컨소시엄이 사들였다. 구단주 교체 후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맞이한 이번 시즌, 엄청난 자금이 이적시장에 투입됐다.


시즌 개막 전 여름이적시장부터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선 첼시는 월드컵 직후인 겨울이적시장에서도 축구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 정도의 돈을 퍼부었다.


카타르 월드컵서 ‘핫’했던 플레이어인 엔소 페르난데스가 EPL 역대 최고액인 1억 2100만 유로(약 1618억원)의 이적료를 찍었고 미하일로 무드리크(1억 유로), 웨슬리 포파나(8040만 유로), 마르크 쿠쿠렐라(6530만 유로), 라힘 스털링(5620만 유로), 브누아 바디아실, 칼리두 쿨리발리(이상 3800만 유로) 등 굵직한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여기에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주앙 펠릭스(임대) 등까지 포함하면 첼시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쓴 돈은 축구 역사상 한 시즌 최고 지출액인 6억 1149만 유로(약 8187억원)에 달한다.


한 시즌 이적료 최다 지출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결과는 참담했다.


시즌 초반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며 삐걱거리기 시작한 첼시는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선임하는 ‘실험정신(?)’을 내세웠으나 역시나 결과가 좋지 못했다.


감독만 두 차례 바꿔버리자 팀 성적이 제대로 나올 리 만무했다. 결국 첼시는 2021년 1월 부진한 성적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던 프랭크 램파드를 임시 감독으로 데려왔지만 이번에도 헛발질로 귀결됐다.


램파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로 분위기 쇄신을 노렸으나 리그에서의 성적은 여전히 신통치 않았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8강서 탈락하며 우울한 시즌 막판을 보내고 있다.


새롭게 선임될 감독의 숙제는 뚜렷하다. 비대해진 스쿼드를 줄여 짜임새 있는 팀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약 8200억의 이적료는 값비싼 수업료가 된 셈이다.


토드 보얼리 구단주. ⓒ AP=뉴시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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