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신(新)밀월 시대' 열어젖힌 윤대통령, 귀국 장도 올랐다
입력 2023.04.30 01:00
수정 2023.05.01 06:05
'워싱턴 선언'으로 확장억제 문서화
길길이 날뛰는 北, 역설적 가치 증명
'아메리칸 파이' 열창과 의회 연설
한미 양국 국민 사이에 화제와 감동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윤석열 대통령이 29일(한국시간)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취재진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섰던 윤석열 대통령이 '제2의 한미상호방위조약'이라 불리는 '워싱턴 선언' 등의 성과를 거두고 귀국 장도에 올랐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성공으로, 우리와 미국은 지난 정권에서 결정적으로 훼손됐던 관계를 회복하고 신(新)밀월 시대를 열어젖히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는 29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무렵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서는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이본 하오 메사추세츠주 경제개발장관이 나왔으며, 우리 측에서는 조현동 주미대사, 유기준 주보스턴 총영사, 장영수 메사추세츠 한인회장, 한선우 민주평통 보스턴 협의회장 등이 환송을 나왔다.
귀국길에 오르는 윤 대통령은 트램 위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했으며, 김 여사는 두 차례 고개를 숙였다. 윤 대통령은 남색 정장에 하늘색 넥타이, 김 여사는 하늘색 코트에 하얀 바지와 하늘색 구두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은 12년만에 이뤄졌다. 최대 현안인 북핵 위기 속 안보 공약은 '워싱턴 선언' 도출을 통해 최대 성과를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은 김여정이 직접 나서 '워싱턴 선언'을 맹비난했다. 북한은 '워싱턴 선언'이 빈껍데기라면서도, 같은 입장문에서 "적대적인 행동 의지가 반영된 대(對)조선 적대 정책의 집약화된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정말 '빈껍데기'라면 이렇게까지 반발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역설적으로 이번 '워싱턴 선언'의 가치를 북한이 제대로 평가해준 셈이라는 분석이다.
국빈 환영 만찬에서 윤 대통령이 돈 맥클린의 '아메리칸 파이'를 열창한 것은 한미 양국의 국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됐다. 미국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도 44분간의 영어 연설에서 무수한 기립박수를 받는 등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아메리칸 파이' 열창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면, 의회 연설은 감동을 이끌어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文때 훼손됐던 한미관계 결정적 복원
文 "중국몽, 작은 나라 한국도 함께"
尹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 자유 지켜"
김건희, 웜비어 유족 위로도 대조적
국빈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29일(한국시간)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취재진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정권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국몽에 '작은 나라'인 한국도 함께 하겠다고 말해 '대중 저자세 굴종외교' 논란을 빚었던 것과는 달리, 윤석열 대통령이 전세계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지도 국가이자 우리의 최대 맹방인 미국을 국빈 방문해 "대한민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시민의 자유를 지키는 '자유의 나침반' 역할을 해나가겠다"며 "미국과 함께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외친 것은 좋은 대조를 이뤘다는 관측이다.
워싱턴 D.C.에서 미국 국방부 '펜타곤'을 방문해 지휘통제센터까지 들어간 것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국방고등연구계획국 방문과 보스턴의 하버드대 특강도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기도 하다.
'1호 영업사원'으로서 세일즈 외교에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미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하자마자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CEO를 백악관 영빈관에서 접견하고 25억 달러 투자 유치 결정을 이끌어냈다. 마찬가지로 백악관 영빈관에서 접견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는 기가팩토리의 국내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투자신고식에서는 미국 수소·반도체 분야 6개 기업이 19억 달러를,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코닝사가 15억 달러 투자 의향을 밝혔다.
국빈 방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북한 정권에 의해 살해당한 고 오토 웜비어 유족을 만나서 위로하는 등의 별도 일정을 진행했다. 직전 정권 때에는 웜비어 유족이 일부러 방한까지 했는데도 문재인정권 청와대에서 접견을 거부했던 적이 있다.
공동의 적으로부터 살해당한 동맹국 시민의 유족이 찾아왔는데도 만나지 않은 정권에서, 우리가 먼저 찾아가서 만나고 위로하는 정부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한미관계 정상화를 상징하는 결정적 장면을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