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변액보험도 존버가 승리한다…10년 묵혔더니 수익률 3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3.04.27 06:00
수정 2023.04.27 06:00

메트라이프 69%·미래에셋생명 44%

코스피 상승률보다 7%P 이상 높아

증시 따라 일희일비 투자 '그림자'

보험금 적립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한 변액보험의 최근 10년 간 누적 수익률이 3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20%대 초반에 그친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그 동안 주식 대신 변액보험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10%포인트(p) 가까이 더 높았다는 얘기다.


변액보험도 당장의 투자 실적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이른바 존버의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생보사들의 직전 10년 간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은 평균 30.6%였다. 해당 수치는 운용 기간이 10년을 넘은 768개 관련 펀드를 대상으로 각각의 순자산 규모를 가중해 산출된 값이다.


변액보험은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이 같은 기반 펀드에 넣어 운용하고, 그 실적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지는 생보업계의 투자 상품이다. 투자 수익률이 좋을수록 고객이 기대할 수 있는 보험금도 커지는 구조다.


변액보험 보유 자산 상위 10개 생보사별 성적을 보면 우선 메트라이프생명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69.4%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 수익률이 43.7%로 평균치보다 크게 높은 편이었다.


이밖에 나머지 변액보험 자산 상위 10개 생보사의 수익률은 ▲삼성생명 27.0% ▲교보생명 26.1% ▲흥국생명 24.8% ▲KB라이프생명 24.6% ▲한화생명 20.8% ▲동양생명 19.3% ▲ABL생명 19.1% ▲신한라이프생명 17.0% 등 순이었다.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 ⓒ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특히 변액보험의 평균 수익률이 증시보다 높았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보험을 듦으로써 받을 수 있는 보장까지 감안하면 더욱 부각되는 투자 성적이다. 조사 대상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04.9에서 2476.9로 23.5% 올랐다. 생보업계의 변액보험 펀드 수익률보다 7.1%p 낮은 상승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 판매량은 증시 여건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실정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채권보다는 주식 관련 펀드의 수익률이 눈앞의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보니, 가입자들의 수요도 그에 따라 널뛰기를 하는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해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9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81.1%나 줄었다. 같은 해 코스피 지수가 2977.7에서 2236.4로, 1034.0에서 679.3로 각각 24.9%와 34.3%씩 급락한 여파다. 초회보험료는 고객이 보험에 가입한 뒤 처음 납입한 보험료로, 보험업계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대표적 지표다.


금융권에서는 가입 당시의 증시 상황에 따라 판매량이 요동치는 현재 변액보험 시장의 모습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장기 금융 상품인 보험의 특성은 가려진 채, 단기 투자 상품처럼 변액보험을 바라보는 지금의 풍토는 적절치 못하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 환경이 악화되면서 변액보험 수익률도 잠시 마이너스로 떨어진 게 사실이긴 하지만, 장기 금융상품인 보험의 특성을 고려할 때 중요한 건 누적 실적"이라며 "단기 수익률을 미끼로 변액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건 오히려 불완전판매 요인"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