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에 0.59%p차 패배' 홍영표 "참담하다…당사자 책임있는 자세 필요"
입력 2023.04.20 16:22
수정 2023.04.20 16:32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 입 열어
"당은 온정주의 단호히 배격해야"
"비정상서 정상 되도록 앞장설 것"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덮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실질적 피해자로 꼽히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20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홍 의원은 "당 대표의 대국민 사과 이후에도 당과 당사자의 책임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이 비정상에서 정상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까지 저 역시 민주당의 일원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나눴고, 저를 피해자라고 말씀하는 상황이라 발언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 관련자로 지목되는 송영길 전 대표와 경쟁을 벌였던 상대다. 당시 홍 의원은 송 전 대표에게 0.59%p 차로 패배했다.
홍 의원은 "참담하다. 지난 전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선거운동이 제한됐다. 선거운동원도 허용하지 않았고 합동연설회도, 초청간담회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며 "이렇게 당원, 대의원을 만나기도 어려웠던 전대라 깨끗한 선거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자의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국민과 당원께 진솔하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는 민주당은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은 온정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무너진 도덕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시대착오적인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단절하기 위해 당사자의 신속하고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또 "당을 혁신해야 한다. 철저한 반성과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난 대선부터 지방선거에 이어 오늘까지 제대로 혁신하지 못한 것을 반성해야 한다"며 "혁신으로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드리고, 당내 민주주의가 제대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처절하게 반성하며,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으로 새로 시작할 때"라며 "민주당이 비정상에서 정상이 되도록 앞장서겠다. 민주당의 일원으로 다시 한번 국민께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