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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돈봉투당" "돈핵관 송영길"…與, 민주당에 파상공세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3.04.15 00:00
수정 2023.04.15 00:08

국민의힘 "이정근 게이트…송영길 귀국해라"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는 돈봉투와 더불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데일리안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사건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검찰의 돈봉투 살포 의혹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을 겨냥해 "더불어 돈 봉투당" "쩐당대회" "돈핵관 송영길"이라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서울 '박정희 기념관'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당대표) 후보로 뛴 사람이 자기 핵심측근이자 당선 이후 사무총장과 사무부총장을 시킨 사람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다고 하는 건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일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빨리 귀국해서 진실이 뭔지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지는 게 도리"라고 지적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포함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 관계자 9명이 국회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관석·이성만 의원은 송 대표 당선 직후 각각 사무총장과 정책위 상임부의장으로 임명됐다. 두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는 이 전 부총장의 수년치 약 3만 개의 녹음파일에서 비롯됐다.


프랑스 파리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전날 이정근 전 부총장이 10억원대 금품 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개인적인 일탈 행위를 감시·감독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당시 당대표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송영길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의혹, 하나의 게이트가 열리게 된 것"이라며 "송 전 대표는 이정근의 개인 일탈이라며 꼬리 자르기를 했는데, 그렇게 말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사후에 인지는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은 페이스북에 '이정근 게이트'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전 총장의 녹음파일 중 범죄혐의가 의심되는 파일이 2000개가 넘는다는 보도가 있다"며 "앞으로 검찰이 녹음파일을 바탕으로 하나하나 증거를 수집한 뒤 기소할텐데 엄청난 태풍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송영길, 이재명에 유리한 대선후보
경선 관리…지역구도 이재명 내줬다"
검찰의 '기획수사설'엔 "이정근이
수사를 기획하고 있단 말이냐" 일축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민주당은 '검찰의 조작 수사' '야당 탄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며 "대통령실 도청 의혹이 불거지자마자 갑자기 2년 전 일을 빌미로 압수수색한 점도 그렇고, 검찰이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은 녹취파일이 당일 방송을 통해 보도된 점도 검찰의 저의를 의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말처럼 이번 수사가 기획수사라면 이정근 총감독의 169부작 대하드라마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21년 민주당에서 벌어진 돈 봉투 전당대회로 국민들이 경악하고 있다"며 "당시 송영길 당대표 후보 캠프가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당내 인사 40여명에게 현금 9400만원을 돌렸다는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송영길 전 당대표나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은 하나같이 혐의를 발뺌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부터 시작해서 검찰 수사만 시작되면 하나같이 '야당탄압'을 앞세우는 민주당을 보면 '도대체 야당이 안됐으면 어쩔 뻔했나' 싶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국면전환용 기획수사'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번 수사가 이정근 전 부총장의 휴대폰에서 시작된 것을 모를리 없을텐데 그렇다면 이 전 부총장이 검찰 수사를 기획하고 있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는 돈봉투와 더불어일 뿐이며, '쩐당대회'에서 '민주'라는 이름은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초록은 동색이라 했던가. 민주당의 현직 이재명 대표처럼 전직 송영길 대표도 측근 비리로 꼬리 자르기에 혈안인 모습"이라고 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송 전 대표를 '돈핵관(돈봉투 핵심 관계자)'라고 꼬집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돈핵관인 송 전 대표의 빠른 귀국과 자진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돈 봉투를 만들어준 오빠와 전달한 오빠도 중요하지만 돈 봉투로 당대표가 된 핵심 오빠의 수사가 시급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돈핵관 송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유독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선거관리로 친문의 비판을 받았다. 급기야 자기 지역구도 이재명 대표에게 내줬다. 이재명 대표라고 돈봉투 오빠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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