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⑦] 화두는 저출산·일자리·지역활성화…‘국가소멸의 날’ 막으려면
입력 2023.04.07 06:30
수정 2023.04.07 07:42
가장 큰 문제는 ‘청년 일자리’
취업하러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들
“교육·문화 생활 인프라 구축해야”
“자치분권 강화, 지역균형 고민 必”
데일리안은 지난 <지방소멸 ①~⑥시리즈>를 통해 국내·외 지방소멸 위기와 사례 등 앞으로 풀어가야 할 문제점을 짚고 넘어갔다. 지방소멸 주요 화두는 저출산, 고령화, 일자리, 지역 활성화 등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1년 동안 태어난 사람보다 사망한 사람이 더 많은 인구 감소 시대에 진입했다.
2023년 1월 인구동향에서도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3179명으로 작년보다 6.0% 감소해 역대 1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 수는 3만2703명으로 전년 동월 9.6%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명을 기록하며 1970년 출생통계 작성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출산과 함께 고령인구도 늘고 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인구는 전체인구 18.4%를 차지했다. 204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 32.4%로 증가할 전망이라 실제 소멸 속도는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찾아가는 ‘수도권 집중화’도 심화하면서 지방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K-지방소멸지수 개발과 정책과제’에 따르면 총 228개 시·군·구 중 46.5%에 해당하는 106개 지역이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특히 소멸위기에 직면한 지역은 59곳으로 이 중 전남이 13곳으로 22.0% 차지해 가장 위험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지난 27일 펴낸 ‘KOSTAT 통계플러스 2023년 봄호’는 2000~2021년간 전국 대비 수도권 청년 취업자 비중은 50.8%에서 56.4%로 늘었다. 반면 비수도권은 49.2%에서 43.6%로 5.6%p 줄었다.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일자리 마련과 지역 특성 분석, 외부 기업 유치 등 정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마강래 중앙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는 지방소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청년 일자리’를 꼽았다. 마 교수는 “청년인구 1~2%가 매년 수도권으로 유출되는 양상이 나타난다”며 “10년, 15년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방 대도시는 소멸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R&D(연구개발) 기업, 대기업, 플랫폼 기업, 등이 수도권에 몰려다보니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쏠리는 모습을 보인다”며 “비수도권도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청년 인구가 유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마 교수는 “수도권 인구 흡입력이 2015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지방 소멸로 이어지지 않게 비수도권에 하루빨리 외부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자체가 서로 힘을 합쳐 광역화된 도시계획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가시티, 행정구역 통합, 특별자치단체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육·문화·취업 등 생활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인구소멸에 대응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방 청년 유출을 지방소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전 교수는 “청년 유출로 전반적인 지방 권역 순환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며 “교육 환경과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보니 지방 젊은 세대가 더 많은 성공을 바라며 떠나고 있어 안전장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지방소멸 해결책으로 자치분권이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지방정부보다 재정비율이 절반 이상 높아 발전 환경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며 “지자체가 역전시켜 사용할 수 있는 자치분권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지방소멸을 늦출 수 있는 대안은 ‘지역균형’을 어떻게 현실화로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현대사회로 접어들기 전 중앙집권은 고성장하기 유효했으나 미래세대는 그렇지 않아 지역 순환 경제와 자치분권 강화를 이끄는 방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