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청역서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서울시, 거듭 중단 촉구
입력 2023.03.23 09:45
수정 2023.03.23 10:00
전장연, 오전 11시부터 승강장서 '투쟁 선포 결의대회' 개최 예정…지하철 탑승 재시도
서울시 "실태조사, 전장연 죽이기와 전혀 관련 없어…승차 시위, 문제 악화시킬 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23일 서울시의 탈시설 전수조사에 반발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 달여 만에 재개했고, 서울시는 "실태조사는 전장연 죽이기와 관련 없다"며 거듭 중단을 촉구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23일 오전 8시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상행선 10-4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오전 8시48분께부터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하철 보안관과 경찰의 저지로 승차에는 실패했고, 대치전을 벌이기도 했다.
전장연은 서울시의 탈시설 장애인 전수조사와 자립생활주택 조사, 맞춤형 공공일자리 수행기관 현장 조사 등을 '표적조사'라고 비판하며 오전 11시부터 시청역 승강장에서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열고 다시 한 번 지하철 탑승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어 23일 오후 2시부터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촉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3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전장연의 시위 중단을 거듭 촉구했다. 시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태조사가 전장연 죽이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전장연에서 추가적인 지하철 승차 시위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경우에는 더 이상의 대화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시는 "시작 이유도 명확한 상태에서 일제 점검을 이유로 지하철 승차 시위를 재개하겠다는 것은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대화의 창구는 항상 열려있으니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