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 성과 안고 서울 공항 도착
입력 2023.03.17 20:33
수정 2023.03.17 20:33
12년 만의 방일 마치고 귀국
수출 규제 해제 등 관계 개선 물꼬
윤석열 대통령이 1박 2일 일정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1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일 양자 정상회담을 위한 일본 방문은 12년 만의 일로 그간 단절됐던 한일 관계 개선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7시 56분 경 서울공항에 도착했으며, 공항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주호영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 한장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리,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나와 "고생하셨다"며 윤 대통령 내외를 영접했다.
전날 재일동포 초청 오찬 간담회로 방일 일정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오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한국 정부가 제시한 강제징용 피해자 제3자 배상안에 대해 '관계 정상화를 위한 계기'로 평가하고, 안보·경제·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를 넓혀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그 일환으로 일본 정부는 반도체 핵심 소재 3개 품목의 수출 규제를 해제했으며, 한국은 WTO 제소를 철회했다. 또한 '종료 통보 유예'라는 불안정한 상태에 있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의 정상화에 양 정상은 합의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이후에는 부부 동반 공식 만찬과 친교행사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화합과 융합의 의미로 일본 맥주와 함께 한국 소주를 마셔보자고 제안했고, 맛을 본 기시다 총리는 '한일 우호의 맛'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일 둘째 날에는 일한의원연맹, 일한친선협회중앙회, 일한협력위원회, 공명당 지도부 등을 릴레이로 만나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한일 경제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첨단산업 등 분야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일본 일정을 모두 소화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13분경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윤 대통령을 환송하기 위해 일본 측에서는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등이 나왔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 인사는 다시 방문해 달라는 취지로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고맙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