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코스피, SVB 여파에 2.5%대 하락...2340대 마감
입력 2023.03.14 16:18
수정 2023.03.14 16:24
올들어 최대 낙폭...코스닥 3.9%대 내려
코스피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 2% 넘게 하락 마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의 경계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수는 2390선에서 약보합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2340대까지 떨어졌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1.63포인트(2.56%) 내린 2348.9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대로 하락한 건 지난해 12월 28일(2.24%) 이후 처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0.24포인트(0.84%) 낮은 2390.36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거세지면서 결국 2340선까지 밀려났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5672억원, 기관이 22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6397억원의 매물을 던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였다. 상위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하면서 일제히 파란불을 켰다. 상위 10개 종목 중에선 SK하이닉스(-3.80%)와 네이버(-3.21%), 기아(-3.17%) 주가가 3% 넘게 빠졌다.
이외에도 하나금융지주(-3.86%), KB금융(-3.78%), 우리금융지주(3.42%), 신한지주(-2.64%) 등 금융주의 낙폭이 컸다. 미국 정부가 SVB의 예금 전액을 보증하는 등 지원책을 발표했음에도 중소형 은행에 대한 유동성 불안이 국내 금융주의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에선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에 이어 또 다른 지역 은행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당국의 지원 조치에 따라 혼조세로 마감했지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84포인트(3.91%) 내린 758.0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5포인트(0.06%) 하락한 788.44로 개장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만 5097억원을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609억원, 2456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은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 중 2개 종목이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2.63%)와 에스엠(1.86%)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주가가 내린 종목들 중에선 HLB(-5.90%), 셀트리온제약(-4.99%)이 4~5%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3원 오른 1311.1원에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7원 내린 1298.1원에 출발한 뒤 장 마감 직전 상승 폭을 키워 1310원대까지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