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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핀 숙소, 이마저도 나가라고"…현역 장교 열악한 처우 호소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입력 2023.03.14 10:31
수정 2023.03.14 10:31

"곳곳 금가고 곰팡이 펴…보일러 기름 보급도 제때 안돼"

軍 "이주 가능 안내…숙소 개선 노력"

ⓒ페이스북 갈무리

육군 한 초급간부가 열악한 주거 환경을 폭로하면서 이러한 숙소에서도 쫓겨나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지난 13일 군 소통매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자신을 육군 예하 부대에서 복무 중인 중위라고 소개한 A씨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A씨는 오는 6월 전역을 앞두고 3월 말까지 간부 숙소에서 퇴실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근무지가 소속 군단 숙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A씨는 인접한 타 부대과 관리하는 간부 숙소에서 거주해왔다. 그러다 최근 타 부대 부대 개편이 이뤄지면서 숙소를 비워줘야 하는 처지가 됐다.


A씨는 "다른 부대에 간부 숙소 협조를 시도했으나, 현재 리모델링 중인 곳에는 5월 말쯤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연락받았다"며 "현재 숙소에 거주하고 있는 간부들은 5월 말까지 거주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단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규정상 맞는 말이고, 거주하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고 인계한 군단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협조를 여러 차례 물었으나 계속해서 안 된다며 일방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살고 있는 숙소가 좋아서 남고 싶은 게 아니다. 고시원에 들어가서 살 수도 있겠지만 하사, 소위, 중위와 같은 초급 간부는 3년 차 미만 간부여서 주택수당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게 곰팡이로 가득찬 벽과 내려앉은 부엌 싱크대 등 열악한 상황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80년대에 지어지고 리모델링과 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곳곳이 금 가고 곰팡이가 슬고 가구는 부서졌다"며 "기름보일러에 기름 보급은 제때 이뤄지지 않아 한겨울에 실내 온도 영상 2도"라고 주장했다.


해당 글이 알려지자 국방부는 "해당 숙소는 올해 5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함에 따라 지난 2월 입주 간부들에게 퇴거 안내와 함께 신축한 숙소 또는 부대 인근 독신자 숙소로 이전 가능함을 안내한 바 있다"며 "일부 인원은 소통이 다소 부족해 이전 가능한 숙소가 없는 것으로 오해한 것이 확인돼 '퇴거 대상인원은 모두 기간 내 다른 숙소로 정상 이주가 가능함'을 다시 안내했다"고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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