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철수, 분당은 셋집…김은혜가 내놓으라하면 갈 곳은 노원뿐"
입력 2023.03.13 11:11
수정 2023.03.13 15:12
내년 총선에서 '與 35% 물갈이' 전망
"安, 대표 안 되며 자기도 공천 대상"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대표 도전에서 고배를 마신 안철수 의원을 향해 "분당은 자기 집이 아니라 셋집으로 원주인인 김은혜가 내 집 내놓으라면 갈 데는 노원병뿐으로 이준석하고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지난 9일 대구시청기자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공천 시기 들어오면 당 대표도 함부로 못 한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서 날아갈 때가 제일 무섭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기도 모르고 날아갈 때가 제일 겁이 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상향식 공천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상향식 공천으로는 현직을 쫓아낼 수 없다"며 "상향식 공천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득권을 계속 가져가겠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로 개혁 공천은 하향식 공천일 때만 가능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강남·서초·송파, 분당 등 절대적으로 우리가 유리한 지역 외에는 함부로 교체를 할 수 없다"면서 "수도권은 교체율이 떨어진다. 그래서 영남의 교체를 많이 높여야지 35%를 맞춘다. 35% 정도 교체를 해야지 국민들이 물갈이가 됐다(고 생각한다). 역대 선거 때마다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 대표 두 번하고 대통령 후보까지 했어도 황교안이 딱 들어와서 집요하게 나만 떨어뜨리려고 했다"며 "공천은 무서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홍 시장은 "(그런 면에서) 안철수 의원 걱정을 좀 했다"며 "당 대표 됐으면 그림이 달라지지만 당 대표 안 되는 순간 자기도 대상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현재의 지역구인) 분당은 자기 집이 아니라 셋집이다. 원주인은 김은혜(대통령실 홍보수석)"라며 "김은혜가 '내 집 내놔라' 이러면 집을 내줘야 한다. 그러면 갈 때는 (원래 안 의원 지역구였던) 노원병뿐으로 이준석하고 붙어야 한다"고 걱정했다.
안 의원은 서울 노원병에서 19대, 20대 의원을 지낸 뒤 지난해 6월 보궐선거 때 경기 성남 분당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당시 분당갑은 김은혜 당시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