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힘 최대 삼분(三分) 전망…"대통령에 줄서는 DNA 세계에서 제일 발전"
입력 2023.03.09 11:30
수정 2023.03.09 11:30
"안철수, 대통령실 수석 공수처 고발
대통령 보기엔 '이게 우리 식구냐'…
총선에서 무자비하게 칼질 당할 것
그대로 있으면 대선후보도 불가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3·8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은 '윤석열당'으로 재창당(再創黨)을 한 셈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십 명의 전현직 검사들을 공천할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안철수·이준석 세력이 이탈하면서 최대 세 조각으로 분당(分黨)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지원 전 원장은 9일 오전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치러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가리켜 "완전한 '윤석열당'으로 재창당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윤석열에 의한, 윤석열을 위한 당이 됐다"며 "(용산의 출장소장, 하부조직) 그렇게 됐다. (상향식 공천과 탕평은) 말로만 그런 것일 뿐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대통령한테 줄을 잘 서는 DNA가 세계에서 제일 발전돼 있다. 세계적 수준"이라며 "저러면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날 라디오 출연과 이어진 유튜브 방송에서 박 전 원장은 이번 당권 경쟁 과정에서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의혹이 결국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고발 사태로까지 번진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 의원 공천을 주지 않을 것 같다며 그 경우 '검사 공천'과 맞물려 분당 사태로 발전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지원 전 원장은 "공천 때 많은 검찰 간부들이 공천을 받게 될 것"이라며 "장관급 검찰 출신도 '내년에 어떻게 하느냐'고 기자가 질문하니까 '우리는 국회로 간다.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라는 얘기를 하더란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그런 (검사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무서운 분이다. 눈도 깜짝 안할 것"이라며 "현재 윤석열정부 요직에 70여 명이 포진하고 있는데, 검찰 출신들의 국회 장악을 위해서 공천을 엄청나게 많이 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尹정부 요직에 검사 70여 명 포진
공천 때 많은 검사들이 공천받을 것
배지들도 배지 지키려 욕망할텐데
이준석계 보따리 싸면 가만 있겠냐"
한편으로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에서 배제된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계의 경우, 검찰 출신들을 위한 자리를 내기 위해 공천에서 탈락하는 현역 의원들과 결부해 신당 창당이 불가피할 것으로 바라봤다.
박지원 전 원장은 "내년 총선에 가장 곤란하게 된 게 안철수 의원인데, 공천을 주지 않을 것 같다"며 "대통령실 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해버렸는데, 대통령이 볼 때에는 '이게 우리 식구냐' 이렇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볼 때는 (윤석열 대통령이) 안철수 의원을 무자비하게 (공천 칼질)해버릴 것 같다"며 "(안철수 의원이) 그냥 그대로 (평)당원으로 있으면 (국민의힘에) 뼈를 묻는 것이지만, 지금 (차기 대선에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가능하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배지(현역 의원)가 배지를 지키려고 하는 그 욕망은 이루 표현할 수 없다"며 "이준석계는 보따리(신당)를 쌀텐데,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 그 사람들은 가만히 있겠느냐. 반드시 그렇게 (국민의힘 분당이) 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