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이재명, 오후 공판 출석서 "김만배 몰랐다는 尹은 각하...부당해" [영상]
입력 2023.03.03 17:33
수정 2023.03.03 17:33
대선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한 가운데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당시 재작년 12월 방송인터뷰 등에서 대장동 사업 실무자인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시장 재직때는 몰랐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법원에 도착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김문기 처장을 몰랐다는 입장은 그대로인가’ ‘백현동 부지 변경은 여전히 국토부가 강요했다는 입장인가’를 묻는 취재진 질의에 묵묵부답한 채 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위례·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과 관련 검찰에 출석할 당시 이 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서면을 통해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대표의 재판이 시작되기 1시간여 전부터 법원삼거리에 여러 단체가 확성장치를 설치하고 손팻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보수 단체인 대한민국 애국순찰팀은 '이재명 퇴출은 국민의 명령','이재명 구속이 민생'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를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개혁 국민행동 운동본부는 '윤석열 퇴진', '검사 독재 규탄한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이날 오후 속개된 공판에 출석한 이 대표는 차에서 내리자 자신을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검찰은 김만배를 몰랐다는 윤석열 (당시) 후보의 말에 대해선 조사도 없이 각하했고, 김문기를 몰랐다는 이재명의 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는 세 차례의 공판준비기일을 거쳐 이날 첫 공판기일을 잡았다. 공판준비기일은 정식 공판기일과 달리 피고인 없이도 진행할 수 있어 이 대표가 이번 사건으로 직접 법정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판부는 격주로 금요일마다 집중심리할 예정이다.
영상취재 : 김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