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이재명 체포동의안 다시 오면 '표결 보이콧'"
입력 2023.03.02 15:13
수정 2023.03.02 19:02
김용민 "이탈표, 자기 뽑은 사람 배신하는 행위"
김남국 "비명계 실력 행사…다음엔 권고 당론"
친명(친이재명)계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다시 제출될 경우 이탈표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표결 보이콧'을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성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은 2일 SBS라디오에서 검찰의 2차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을 언급하며 "다음번에 다시 이런 시도를 할 때는 차단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용민 의원은 "(체포동의안 표결 때)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않아서 투표하지 않는 방식들(로 부결시킬 수 있다)"이라며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인데 저희가 다 투표하지 않는 방식을 취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발생한 이탈표에 대해 "선출직들이 자기를 뽑아준 사람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못박으며 "이 문제의 본질은 반란이냐 아니냐보다 뽑아준 사람, 그러니까 대의제의 실종에서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지층은 매우 똘똘 뭉쳐 있다. 이 상태로 저는 총선을 치르는 게 훨씬 더 안정적이고 바람직하다"며 "사실 이 대표를 대체할 만한 인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더 시간 둘 필요 없이 (이 대표가) 과감하게 당 쇄신과 개혁을 해서 완전히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래서 다음번 총선에 승리하게 만드는 과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친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다음 체포동의안은 권고 당론으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탈표에 대해 "비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당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얘기했다"며 "그런데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서 당대표직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하니까 체포동의안을 가결시킨다는 실력 행사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에서는 부결한다고 해놓고 뒤에서는 갑자기 비밀스런 행동으로 (가결) 표를 모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올바르지 않은 정치"라고 비판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번처럼 이탈표가 나오지 않도록 충분하게 조금 더 깊이 소통을 하면서 당의 총의를 모아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