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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박경석 "활동지원서비스 예산수수료 25% 가지고 우리 공격"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3.03.02 11:19 수정 2023.03.02 14:45

전장연 2일 선전전 재개…박경석 대표 "시민 간 갈등 유발"

"장애인 단체끼리 비난하는 표적수사 진행…UN장애인권리위원회 얘기 듣길"

서울시, 전장연에 지하철 열차 운행 방해 행위 중단 선언 및 사과 요구 방침

"탈시설 사업, 수백억 들어가는 예산 사업인 만큼 실태조사 불가피"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열린 서울시 탈시설장애인 전수조사 표적수사 변질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전장연의 지하철 운행 방해 시위가 산하 단체의 수익 사업과 연관이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활동지원서비스 예산의 수수료 25%를 가지고 우리들을 공격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선전전'을 열고 "시설에서 나와 장애인들이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만드는 건 전장연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이라고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25%의 비밀을 잘 알려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 문제에 대해 지하철 타는 것만 보고 있다"며 "(언론들이) 시민과 시민간 갈등을 유발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장연 산하 단체가) 25%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몰라도 정말 너무 모르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본지는 전장연 산하 단체 22곳이 지난해 서울시에서 받은 탈시설 사업 관련 예산이 968억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중 활동지원서비스가 888억원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시가 지원해주는 활동 보조사의 활동지원서비스 임금 중 25%는 활동 지원 단체인 중개 단체가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갔다.


이와 함께 장애인을 시설 밖에서 돌보기 위한 비용을 살펴보면 ▲권리중심일자리 43억원 ▲장애인지원주택 17억원 ▲장애인자립생활주택운영 13억원 ▲거주시설연계 탈시설지원 7억원 등이 포함됐다. 전장연이 시로부터 받은 탈시설 사업 관련 예산은 탈시설 관련 사업 전체 예산 5694억원 가운데 17%를 차지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관계자들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서울시 탈시설장애인 전수조사 표적수사 변질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박 대표는 "(서울시가) 거주시설부모회 등 장애인 단체끼리 비난하는 표적수사를 하고 있다"며 "장애인 거주 시설 이용자 부모회가 마치 시설에 있는 모든 장애인을 대변하듯이 이야기하는데 그 단체의 입장만 듣고 '표적수사' 하려 하지 마시고 UN장애인권리위원회를 모셔 이야기를 들으라는 합리적인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을 만나 면담을 진행한다. 전장연은 시에 ▲2024년도 서울시 장애인권리예산 ▲탈시설 장애인 1000명에 대한 전수조사 중단 ▲UN장애인권리위원회 자문 ▲기획재정부 장관 건의 등 4가지 의제에 대해 서울시 입장을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전장연은 지하철 리프트 추락 사고 및 엘리베이터 100% 설치 약속 미이행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날 면담에서 전장연에게 지하철 시위 중단을 선언해 줄 것을 요구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장연은 지하철 시위를 오는 22일까지만 하지 않는 것으로 돼 있다"며 "지하철 시위 중단 선언과 함께 시민들에게 (지하철 열차 운행 방해 시위를 해온 것에 대해) 사과를 요청하려 한다"고 밝혔다.


시는 탈시설 장애인 1000명에 대한 전수조사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수백억의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탈시설) 실태조사는 필요하다"며 "올해 3차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도 조사를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몇천만원 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도 모두 평가를 한 후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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