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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은 내렸는데 '100만원' 아파트 고액 월세는 늘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3.03.01 14:13
수정 2023.03.01 14:14

전국 아파트 월세, 25%↑…고금리에 월세 전환, 전환율 상승 여파

전국 아파트 16.5%, 서울 아파트 30.7%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지난 두 달간 평균 전세와 월세 보증금은 2년 전보다 하락했지만, 월세 부담은 25%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8월 임대차 2법 시행 후 단기 폭등했던 전셋값이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하락한 가운데, 전세의 월세 전환이 늘어나고 전월세 전환율은 오르면서 월세 부담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부동산R114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 총 7만510건의 평균 월세액은 65만원으로, 2년 전 동기간 평균 52만원(5만4490건)에 비해 24.9% 상승했다. 이는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액만 집계한 것으로 이 기간내 계약한 임차인들이 2년 만에 평균 13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게 됐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억2224만원으로, 2년 전(1억3589만원)보다 10.0% 감소했다. 조사 기간내 계약된 순수 전세 보증금 평균도 전국이 2년 전 3억1731만원에서 최근 두 달 평균은 3억566만원으로 3.7% 하락했다. 전세와 월세 보증금은 줄었는데 월세액이 커진 것은 일단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임차인들이 월세 보증금을 줄이고, 일부를 월세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2년 전보다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하면서 실질 월세 부담액이 커진 측면도 있다. 2020년 12월 전국 평균 4.5%였던 전월세 전환율은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작년 12월 기준 평균 5%로 상승했다. 2년 전에는 1억원의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4.5%의 전환율을 적용해 월 37만5천원(연 450만원)을 내면 됐지만, 지금은 5%의 전환율을 적용해 2년 전보다 11% 높은 41만7천원(연 500만원)의 월세를 내야 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조사 기간내 서울 아파트는 월세가 평균 85만원에서 92만원으로 8.1% 올라 임차인의 실질 월세 부담이 평균 1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이 기간 월세 보증금은 2억2805만원에서 2억105만원으로 11.8% 하락했고, 전세 보증금도 2년 전 평균 5억5222만원에서 현재 5억2151만원으로 5.6% 떨어졌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한 것도 월세부담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2년 새 월세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울산광역시로, 2년 전 34만원에서 최근 58만원으로 70.6% 상승했다. 또 경상북도가 62.1%(31만원→50만원), 강원도 45.7%(34만원→49만원), 충청북도 45.7%(31만원→45만원), 경상남도 42.9%(34만원→49만원), 광주광역시 41.7%(33만원→51만원)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46만원→61만원)와 인천(44만원→62만원)은 각각 31.6%, 39.8% 상승했다.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아파트 100만원 초과 월세 건수는 1만1668건으로 전체 월세 거래량(7만510건)의 16.5%에 달했다. 고액 월세비중은 2년 전 10.2%에서 10%대 중반까지 올랐다. 특히 서울은 전체 월세 낀 거래량 1만6558건 가운데 30.7%에 달하는 5076건이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였다. 2년 전 10건중 2.6건(26.0%)이 100만원 초과였다면 지금은 10건중 3건 이상이 고액 월세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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