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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이 9번째’ 한국 축구 외국인 감독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2.28 07:55
수정 2023.02.28 09:03

클린스만 감독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

히딩크부터 벤투까지 총 9명이 대표팀 지휘봉 잡아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 잡은 역대 9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 AP=뉴시스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이끌 축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은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58)이었다.


축구협회는 27일, 클린스만 감독과 3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 간의 대표팀 감독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연봉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밝히지 않기로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기간 한국에 거주하며 다음 주 중 입국해 대표팀 감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데뷔전은 다음달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의 친선경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계약 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감독이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한국 대표팀이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발전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거스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전임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르기까지 역대 한국대표팀을 지휘한 훌륭한 감독들의 뒤를 잇게 된 것을 영예롭게 생각한다. 다가오는 아시안컵과 2026년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역대 9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축구대표팀의 외국인 감독사는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표팀 기술고문으로 한국땅을 밟았던 러시아 출신의 아나톨리 비쇼베츠 감독은 1994년 미국 월드컵이 끝난 뒤 김호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휘봉을 잡았다.


낯선 이방인이었던 비쇼베츠 감독은 1년 반의 짧았던 재임 기간을 뒤로 하고 한국을 떠났고 그로부터 5년 뒤인 2000년 11월,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며 신화를 써내려갔다.


히딩크 감독. ⓒ 데일리안 DB

히딩크 감독은 자국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을 위해 축구협회가 띄운 승부수였고 전폭적인 지원 아래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써내려갔다. 히딩크 감독의 부임은 한국 축구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특히나 선수 이름값에 기대지 않는 기용이 큰 호평을 받았고 이후 외국인 감독의 필요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


히딩크 감독의 바통을 이어받은 움베르트 쿠엘뉴(포르투갈) 감독이 연착륙하지 못하자 축구계에서는 네덜란드 출신을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본프레레, 아드보카트, 핌 베어벡 감독까지 3연속 ‘더치 커넥션’이 이어졌다.


본프레레 감독에게는 ‘한국 축구가 사기를 당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혹평이 이어졌고 결국 이름값 높은 지도자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UAE를 맡고 있던 딕 아드보카트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짧았던 준비 기간이었음에도 2006 독일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안기면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다만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 클럽(제니트)과 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가장 최근 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히딩크, 아드보카트 감독 시절 수석코치를 맡았던 베어벡 감독은 중도 사임했으나 한국 축구가 그토록 원하던 포백 수비 라인을 완벽하게 정착 시킨 인물이다. 하지만 아시안컵 부진으로 자진 사퇴 수순을 밟았고 역대 외국인 감독 중 최저 승률(35.3%)에 그치고 말았다.


한동안 외국인 감독과 인연을 맺지 않았던 한국 축구는 2014년 9월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선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초반 팬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았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단조로운 전술과 소통 부재, 세대교체 실패 등의 문제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기 시작했고 자진사퇴가 아닌 이례적으로 경질 수순을 밟고 말았다.


한국 축구 역대 외국인 감독. ⓒ 데일리안 스포츠

최근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가장 긴 재임 기간(4년 4개월)을 보장받았던 사령탑이다. 벤투 감독은 무려 57경기를 지휘했고 61.4%의 승률과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의 뚜렷한 성과도 냈다. 여기에 자신이 한국서 머무는 동안 축적해놓은 훈련 및 교육 자료 등을 고스란히 남겨놓아 한국 축구가 추후 활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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