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민주당, 이재명 체포동의안 부결시키면 호남당 전락"
입력 2023.02.24 11:30
수정 2023.02.24 11:31
"계속 부결 시 민주당에 더 큰 비판"
"총선까지 구도 계속되면 민주 무너져"
"이재명 지켜 공천 받아도 의미 없어"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면 '호남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 출연한 진 교수는 "검찰도 비판받고 있고 대통령 지지율도 저조하다. 그러나 민주당이 그 반사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교수는 일단 검찰이 확실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했으며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검찰이 '꼭지'를 못 땄다"면서 "(민주당에서) 체포동의안 이탈표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지자가 보기에는 별 게 없다고 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백현동, 대북송금, 정자동 등 사건이 남아 있다"며 "검찰은 살라미식으로 체포동의안을 계속 국회로 보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검찰도 비판을 받겠지만, (계속 부결시키면) 더 비판받는 것은 민주당이 될 것"이라며 "혐의가 너무 많다. 보통 사람이면 하나에 전 인생을 바쳐도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 지지율에 대해 "검찰도 비판받고 대통령 지지율도 저조하지만, 민주당이 그 반사이익을 전혀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민주당이 '호남당'으로 고립되고 있다는 증거이자, 민주당이 '이재명 딜레마'에 빠진 결과"라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나아가 "공천을 받으려면 이 대표를 지켜야만 하는데 당 지지율이 떨어지면 소용이 없다. 총선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중도층 표심을 잡아야 하는 수도권 지역구 민주당 의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계속 부결시켜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이 구도가 총선까지 이어지면 민주당이 총선에서 무너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보고한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은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 뒤 24시간 이후 72시간 내 표결에 부쳐야 한다. 이에 따라 여야는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표결을 할 예정이다.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당 안팎에서 그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부결 이후 이 대표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방안 등이 언급된다. 비명계인 설훈 의원은 부결을 촉구하면서 이후 상황은 3월 2일 이야기하겠다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