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예찬 "이번 전당대회, 나와 이준석의 싸움"
입력 2023.02.21 00:45
수정 2023.02.21 10:19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
"이준석, 전당대회에 4명의 꼭두각시 세워"
"천하람, 당대표 아니라 나와 경쟁했어야"
"장예찬 정치에 尹대통령 빼놓을 수 없어"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각종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 후보다. 1988년생으로 윤석열 대선 캠프 청년본부장·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 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021년 6월 윤 대통령 국민의힘 입당 전, 첫 참모진으로 공개돼 주목 받았다.
장 후보는 20일 서울 종로구 청년재단에서 진행한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당시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대선 출마를 고민하던 윤 대통령께 '픽업'돼 '청년 참모 1호'라는 타이틀을 얻었다"며 "솔직히 그때는 하늘에 붕 뜨는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1년 동안 대선이라는 과정을 겪고 선거 실무를 하면서, 그동안 정치의 화려한 백조 같은 모습만 보고 선망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뛰는 수많은 정치 현장을 경험하면서 정치가 정말 힘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청년 정치인으로서 그는 자신의 '실무' '정책' 경험을 여러 번 강조했다. 장 후보는 "저도 방송에서 주목 받았고, 방송을 바탕으로 정치적 자산을 키운 사람이지만 그것은 한쪽 날개다. 정치는 정무적 영역과 정책적 영역이 함께 가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인수위에서 청년소통 TF 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국정 운영과 행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눈을 떴다. 대선 때는 정무적 영역에 치중했다면 인수위를 경험하고 나서는 정책적 영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는 날을 세웠다. 그는 "저에게 이번 전당대회 선거는 '장예찬과 이준석의 전쟁'"이라며 "지금 이 전 대표는 4명의 꼭두각시를 세워 '이준석 봉기 시즌 2'를 일으키고 있다. 이번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이준석계 후보를 제압하겠다"고 했다.
이준석계 후보인 천하람 당대표 후보를 향해선 "천 후보는 당대표가 아니라 청년최고위원에 나와서 저와 경쟁해야 하는 체급"이라며 "당장은 당대표 후보로 주목받고 있지만, 내실 없는 관심이기에 결국 천 후보에게 독이 될 것이다. 이 전 대표와 헤어질 타이밍을 고민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장예찬 후보와의 일문일답.
Q. 이번 전당대회에 임하는 각오.
장예찬에게 이번 전당대회 선거는 '장예찬과 이준석의 전쟁'이다. 지난해 8월 시작된 저와 이준석 전 대표와의 싸움은 이제 끝낼 때가 됐다. 이 전 대표의 이른바 '가처분 난동' 때 제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 대표가 치명타를 맞았다. 제가 우리 당의 당원들한테 많은 지지를 받은 계기가 됐다.
이번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득표율로 이준석계 후보를 제압하겠다. '이준석의 시대는 끝났다, 자중하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다. 지금 이 전 대표는 4명의 꼭두각시를 세워 '이준석 봉기 시즌 2'를 일으키고 있다.
Q. 이준석계 4명후보 모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는 등 기세가 대단한데?
안타깝다. 단기적으로는 빨리 인지도를 높이며 '이준석 효과'를 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준석계' 낙인 이미지에 갇힐 것이다.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고 잠시 죽는 것 같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할 것이다'라는 유명한 어록이 생각난다.
'이준석 카테고리'에 묶이지 않고 후보들이 각자 자기 길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 전 대표 정치복귀 위해 놀아나고 있다. 이 전 대표가 후보들보다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 더 많이 나가는 것만 봐도 그렇다. 네 사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지 않다고 본다.
아마 이번에 가장 많은 후광효과를 입은 천하람 후보도 고민이 많을 것이다.
Q. 천 후보가 어떤 고민을 할 것으로 보는가.
이 전 대표와 헤어질 타이밍을 고민할 것이다. 당장은 당대표 후보로 주목받고 있지만, 내실 없는 관심이기에 결국 천 후보에게 독이 될 것이다.
천 후보는 당대표가 아니라 청년최고위원에 나와서 저와 경쟁해야 하는 체급이다. 지난해부터 천 후보와 KBS, MBC, CBS 등 각종 프로그램에서 1:1로 토론을 붙었다. 저는 친윤, 천 후보는 비윤 대표 격으로 나온 제 토론 파트너였다. 천 후보의 정치적 체급이 무척 급격하게 올라갔다.
Q. 부작용이 날 것으로 예상하나.
당연하다. 정치는 여의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야 한다. 빨리 속도를 내고 빨리 높이 올라가려는 어떤 조바심이 천 후보에게 보인다.
저는 지난 2021년 당시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대선 출마를 고민하던 윤석열 대통령께 '픽업'됐다. 솔직히 그때는 하늘에 붕 뜨는 기분이었지만, 빨리 정신 차렸다.
1년 동안 대선이라는 과정을 겪고 선거 실무를 경험하면서, 그동안 정치의 화려한 백조 같은 모습만 보고 선망하면서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지역 유세를 준비하면서 전국 17개 시·도 당 청년위원회와 호흡했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뛰는 수많은 정치 현장을 바닥부터 경험하면서 정치가 정말 힘든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전 대표 정치의 특징은 오직 언론사의 카메라만 받는 정치다. 대선을 경험하니, 그런 정치는 허물어지는 모래성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위 '이준석 키즈'들은 방송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준석식'이 아닌 청년 정치도 필요하다.
Q. 장 후보의 청년정치는 어떻게 다른가.
저도 방송에서 주목 받고, 방송을 바탕으로 정치적 자산을 키운 사람이지만 그것은 한쪽 날개다. 정치는 정무적 영역과 정책적 영역이 함께 가야한다. 이 전 대표는 당무에만 몰두했고 행정적 경험이 없다.
지난 인수위에서 저는 청년소통 TF 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으며 국정 운영과 행정의 중요성에 대해서 눈을 떴다. 대선 때는 정무적 영역에 치중했다면 인수위를 경험하고 나서 정책적 영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청년 국정과제를 제가 총괄해서 만들었는데 제 입장에서는 방송에 나와서 말 잘하고 토론 잘하고 하는 것들이 정치인 줄 알다가, 행정 경험을 집약적으로 하고 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Q. 인수위때 내놓은 대표적 청년 정책이 궁금하다.
고립·은둔청년 문제를 중앙정부 역사상 최초로 발표했다. 또한 자립준비청년들을 위해 제도를 정비했다. 청년 정책 관심이 이렇게 컸던 것은 역대 정부에서도 처음이라고 한다. 10년이 지나고 만약 장예찬이 정치권에서 잊혀진다고 해도, 장예찬의 정책은 남을 것이다. 자부심을 갖고 있다.
Q. 이른바 '친윤 주자'다. 그래서 이 전 대표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큰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가 윤심으로 흘러간다는 비판에 대한 생각은?
일단 윤석열 정권이 수립되고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비윤', '반윤'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깝다. 총선까지 정부와 한 목소리를 내며 총선승리를 위한 역할을 하고 싶다.
Q. 장 후보도 총선에 출마할 생각인가.
지금은 전당대회에 몰두하고 싶고, 총선 출마 여부를 말할 시기는 아닌 것 같다. 일단은 이번 전대를 통해 지도부에 입성하고 지도부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하고 싶다.
Q. 음악 전공, 무협작가 경험 등 다채로운 이력. 정치권 입문 계기는?
2014년쯤 페이스북에 정치에 대한 제 생각을 올린 것이 시작이었다. 이에 대한 관심으로 정치권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하게 됐고, 돌아가신 정두언 의원께서 총선 홍보를 맡겨주셨다.
대선 전에는 현실정치를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윤 대통령께서 부르셨다. 대통령께서는 저의 다채로운 경력을 좋은 장점으로 봐주시고 용기를 주셨다. 그렇기에 장예찬의 정치에서 윤 대통령을 빼놓을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