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南 상대 안해" 하루 만에…"南 바보들"
입력 2023.02.20 09:16
수정 2023.02.20 09:16
지난 18일 ICBM 기습발사
南 전문가 분석 비판하며
"방어대책이나 고민하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남조선 것들을 상대해줄 의향이 없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대남 메시지를 내놨다. 남측에서 북한 미사일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잇따르자 발끈한 모양새다.
20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지난 18일 '기습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대해 남측 전문가들이 여러 분석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어제 하루 지켜보았는데 추측, 억측, 나름대로의 평가, 참으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는 지금 남조선 바보들이 노는 꼴을 구경거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북한 최고지도부가 발령한 명령서에 "오전 중 발사장 주변을 철저히 봉쇄하고 인원과 기타 장비들을 대피시키며 안전대책을 강구한 후 오후시간 중 유리하고 적중한 순간을 판단하여 기습적으로 발사할 데 대한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사가 '적 정찰기' 7대가 내려앉은 시점인 15시 30분부터 19시 45분 사이에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발사 시점(17시 22분경)을 고려하면 약 1시 52분 만에 발사에 성공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관련 보도에서 기습발사 명령이 오전 8시에 하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명령 하달에서 실제 발사까지 9시간 22분가량 소요돼 기습발사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지만, 김 부부장이 직접 반박하고 나선 셈이다.
실제로 김 부부장은 "기습발사라는 개념은 발사명령이 하달되어 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을 나타내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미사일 기술력에 만족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재진입 기술 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남측 전문가 지적을 맞받은 것이다.
그는 '연료 앰플화'와 관련해 "제가 만들어보지도 못한 것들이 과학기술 자료나 뒤져보고는 남의 기술을 멋대로 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몰상식하고 못난 짓거리"라고 말했다.
'재진입 기술'에 대해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이 실패했다면 탄착 순간까지 탄두의 해당 신호자료들을 수신할 수가 없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 부부장은 "분명히 하지만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고 이제는 그 역량숫자를 늘이는 데 주력하는 것만이 남아있다"며 "남의 기술을 의심하거나 걱정해줄 것이 아니라 자기를 방어할 대책에나 보다 심중한 고민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태평양 사격장 활용 빈도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김 부부장은 대미 위협 메시지도 빠뜨리지 않았다.
그는 "최근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다.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있다"며 "정세를 격화시키는 특등광신자들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확언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