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역사는 '내로남불' 역사…이재명, 국회 위신 떨어뜨려"
입력 2023.02.14 11:09
수정 2023.02.14 11:16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박근혜 청와대 정문 나서는 순간
수갑 채우자던 이재명…자기 수사는
정치탄압이라 우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5년 문재인정부 민주당의 역사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역사'로 규정했다. 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러 부정부패 혐의는 민주당뿐 아니라 국회 전체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14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 불신의 또다른 중요한 요인은 이른바 내로남불"이라며 "이 점은 특히 민주당에게 두드러진다. 문재인정권 5년 전체가 내로남불의 역사"라고 규정했다.
그는 인사·재정·입법·적폐청산·이재명 대표 등 '내로남불' 사례를 거론하며 "문재인정권은 촛불민주주의와 공정을 표방하며 집권했다. 하지만 민주주의와도, 공정과도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는 민주당정권의 모든 국정 철학이 허위와 기만임을 남김없이 드러냈다. 조국 일가의 범죄는 모든 국민에게 깊은 분노와 좌절감을 안겼다"며 "조국 일가를 맹목적으로 옹호하는 친문 세력의 행태는 더욱 놀라운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정권에 대한 현재와 장래의 검찰 수사를 막으려고 검찰 자체를 파괴하려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후임이었던 추미애·박범계 장관이 그 역할을 떠맡았다"며 "대한민국 75년 역사상 전례가 단 한 번밖에 없었던 수사지휘권 행사를 네 차례나 남발하며 검찰을 난도질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여러 가지 부정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은 더불어민주당 뿐만 아니라 국회 전체의 위신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의 내로남불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고 화살을 돌렸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에 죄를 지으면 대통령도 구속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 정문을 나서는 순간에 수갑을 채워서 구치소로 보내자고 했다"며 "그랬던 이재명 대표가 자신의 온갖 의혹에 대한 정당한 수사를 정치탄압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일갈했다.
주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의 3대 개혁인 연금·노동·교육을 언급하면서는 "개혁에는 기득권 포기와 희생이 따른다. 따라서 저항도 만만치 않다"면서도 "이 문제들이 조기에 개혁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지속가능하지 않고 퇴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치 개혁과 관련해선 "흔히 대통령 중심제와 양당 구도를 가진 한국 정치는 상대 당이 무너지면 집권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대 당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정치환경이라고 한다"며 "정작 그것이 문제이고 이대로라면 달리 어쩔 도리가 없다고 한다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가장 앞서 '국회의원윤리강령'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본회의 개회시마다 의무적으로 윤리강령을 낭독하거나 서약하게 하고 국회본관 중요한 곳에도 게시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