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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보의 향연', 원작에 새 숨 불어넣는 일 ... 리메이크 패션샵 '이스트 오캄' [ASK TO :]

옥지훈 기자 (ojh34522@dailian.co.kr)
입력 2023.02.09 16:15
수정 2023.02.09 16:15

공간을 다양하게 하다보니 'One&Only'... '이스트 오캄' 리메이크 편집숍

빈티지, 오래 되어도 이어지는 가치... "하루 평균 옷 한벌은 마음담아서 만들어요"

'착한 소비'는 소비자가 주는 영감... 업사이클링에 열광하는 이유?


'브랜드 철학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 강조되는 말이 있다.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말이다.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하기 전부터 브랜드 가치를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다. 의류나 잡화 같은 경우 사실상 비언어적 언어를 던지고 있다. 빈부 격차가 심했던 시기에는 상대방 옷차림에서 경제적 환경을 가늠할 수 있었다.


현재는 누구나 명품을 살 수 있다. 명품은 오래된 역사 속 살아남은 가치다. 그러나 시시각각 변화하는 가치의 기준 속에서 명품 브랜드는 끊임없이 고민했다. 브랜드 철학의 교집합.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다.


A 브랜드 X B 브랜드. 지향점이 한 꼭지점에서 만나는 듯한 모양새다. 두 브랜드가 만나야 나올 수 있는 제품을 한정판으로 제공한다. 한정된 공급에서 수요가 높아지면 가치는 더 올라간다.


ⓒ 세모이 : 세상의 모든 이야기 유튜브 채널 캡쳐

■ 공간을 다양하게 하다보니 'One&Only'... '이스트오캄' 리메이크 편집숍


사람들은 한정판의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다 보니 새로운 가치를 찾아 나섰다. 'One&Only' 오직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것. 서울 성수동 지하 편집숍 '이스트오캄'을 찾아갔다. 기성 제품에 옷감을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킨다. 그 곳에서 만난 손헌덕씨와 아내 김지혜씨는 리메이크 편집숍을 운영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우연처럼 얘기했다.


"제가 음악 작업을 하고 (아내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어요. 그러다 제가 음악 작업을 할 공간을 얻게 됐는데 생각보다 너무 넓은 데로 오게 되서 그 공간이 너무 많이 남는 것 같아서 더 활용할 방법이 있지 않을까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좋아하는 공통 관심사가 패션이니까 패션업을 해볼까? 하다가 여기까지 왔죠"


편집숍 내부를 살펴보면 작업실, 살롱, 옷을 판매하는 공간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스트오캄에서 만들어진 옷들은 원작이 갖고 있는 형태를 유지한다. 그 형태에서 다른 옷감을 덧대는 작업을 통해 재창조한다. 이미 공간에서부터 콜라보의 향연이 펼쳐졌다.


ⓒ 세모이 : 세상의 모든 이야기 유튜브 채널 캡쳐

■ 빈티지, 오래 되어도 이어지는 가치... "하루 평균 옷 한 벌은 마음 담아서 만들어요"


오래 되어도 이어지는 가치. 세상에 하나 뿐인 옷이 하루에 하나 씩은 나온다. 하나밖에 없어서 인지 이스트오캄 홈페이지에는 'SOLDOUT' 이란 글자가 눈에 띄게 많았다. 자신이 원하는 의류를 가지고 리메이크 의뢰를 맡길 수도 있다. 타 콜라보레이션과는 다르게 그는 "어떤 특정 지향점을 두고 달려온 것이 아닌 하고 싶은 작업을 하다보면 다른 할 수 있는 게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데 왜 버려요?" 이스트오캄이 IBK기업은행과 광고에서 이같이 말했다. 패션의 지각변동에는 유행이 큰 영향을 끼친다. 콜라보 작품도 그렇게 탄생했고, 리메이크 의류는 거기서 한 단계 더 진일보 했다.


"일단 'I don't like the best, I love the only one' 이라는 문장을 저희 리메이크 제품의 부제로 계속 진행하고 있어요. 옷은 각자 한 벌씩만 제작이 되고 있고, 그때 그때 잘 어울릴만한 재료를 찾아서 작업을 하고 있어요. 저희 생각을 계속 유지하면서 하나하나 좀 더 정성스럽게 만들게 된다고 해야 될까요"


ⓒ 세모이 : 세상의 모든 이야기 유튜브 채널 캡쳐

■ '착한 소비'는 소비자가 주는 영감... 업사이클링에 열광하는 이유?


업사이클링 제품은 지구 환경 문제가 대두되면서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요즘 소비자는 제품을 구매할 때 사회적 활동을 하길 원한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이라는 키워드가 만들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친환경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스트 오캄은 타 패션업체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사실 이들이 만드는 의류는 친환경적 방향보다 하나의 가치를 지향했지만, 타 브랜드는 이스트 오캄과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염두했다. 그는 "환경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팀버랜드 같은 경우에도 지속가능성을 두고 옷을 만든 협업도 진행했었다"며 "(타 패션업체에서) 그쪽에 남아있는 재고를 활용해서 메이킹하는 작업도 진행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협업 과정에서 이스트오캄만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처음 시작할때는 잘 모르고 조언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어서 몸으로 부딪혀가며 배웠는데, 당시 공장과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불량률이 너무 많이 나서 너무 소모적이었고, 남탓을 하지 않는 스스로 책임감 있는 옷을 만들자는게 저희 리메이크 옷의 시작이었어요. 환경이라는 트렌드가 떠오르면서 저희 쪽에 제안이 들어오니까 아 우리가 좀 환경적인 부분과 교집합이 많은 브랜드구나 생각이 들었죠"



ⓒ 데일리안

옥지훈 기자 (ojh3452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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